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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이야기

비전을 제시하는 방법

 

1. 비전을 제시하라

비전이란 달성 가능하며 구체적일수록 좋다. 또한 현재의 어두운 모습과 대비되는 밝은 미래를 제시한다면 스피치의 효과는 더욱 커진다.

미식 축구를 소재로 한 영화 애니기븐선데이(Any Given Sunday)에는 유명한 장면이 있다. 마이애미 샤크팀의 코치인 알 파치노(다마토 역)가 결전을 앞두고 대기실에서 선수들의 투쟁심을 북돋워주는 장면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3분 후에 우리의 프로생활에서 가장 큰 전투가 벌어진다. 모든 게 오늘 결판나고, 우리가 온전한 팀으로 소생하든가 부서지든가의 기로다. 매 접전시 1인치씩 밀리면 끝장난다. 우린 지금 지옥에 와 있다. 여기에 머물러 있으면서 굴욕적으로 패배하든가 아니면 싸워서 광명을 얻어 지옥에서 올라올 수 있다.(후략)"

2. 비전에 이르는 길(방법)을 알려줘라

두 번째 원칙은 비전에 이를 수 있는 방법 제시(how-to)다. 방법 제시는 구체적일수록 좋다. 유명한 말이 있다. 꿈에 날짜를 붙이면 목표가 된다. 목표를 쪼개면 계획이 된다. 그 계획을 실행하면 현실이 된다. 다시 말해 꿈에 이르는 길이 구체적으로 제시되면 될수록 실현 가능성은 높아진다는 뜻이다.

김사장은 지금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두 가지 과제를 떠올렸다.

저는 여러분께 두 가지를 제안하고 싶습니다. 먼저 우리는 비용 절감을 위해 최신 SCM(공급망 관리)을 도입하여 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것입니다. 운영팀의 지휘 아래 올 상반기까지 이 프로젝트가 마무리 되도록 적극 협조해주시길 바랍니다.

다음으로 상시적으로 의견을 모으고 실천하도록 장려하는 상상(想像) 바다 제도를 마련할 예정입니다. 이는 좋은 아이디어를 모으고, 적극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여러분이 제안하는 창의적인 의견은 언제든 프로젝트팀을 만들어 실행에 옮기십시오. 저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1년에 최소한 1개 이상의 프로젝트에 참여해야 합니다. 이에 대한 지원과 보상은 CEO인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3. 자신감을 부여하라.

대공황으로 미국 전체가 엄청난 혼란에 빠졌던 1933년 3월 4일 미국의 32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그는 자신의 첫 취임식 날, 다음과 같은 유명한 연설을 남겼다.

"우리가 유일하게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자체입니다. 두려움은 퇴보를 전진으로 변화시키는 데 필요한 노력을 마비시키는 놈입니다. 그것은 이름도 없고, 합리적이지도 않으며 정당하지 못한 테러와도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국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정직하고 강력한 지도자와 그를 지지하고 신뢰하는 국민들이 함께 힘을 합쳐 승리를 일궈냈습니다. 나는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국민 여러분께서 다시 한번 지지와 신뢰를 던져주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의 연설은 좌절에 빠졌던 미국인들에게 성공에 대한 확신과 희망을 심어주었고, 미국이 공황의 늪을 벗어나 팍스아메리카나(Pax Americana)의 기틀을 다지는 주문이 되었다.

CEO의 연설이라면 기업의 역사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어떤 기업도 크든 작든 어려움을 이겨낸 경험을 하나쯤은 갖고 있다. 이런 경험은 스피치의 좋은 소재가 된다.

한 번 되돌아 봅시다. 회사의 초창기에 몇 푼 안 되는 자본금으로 창고의 시멘트 바닥에서 사람이 모자라 거의 매일 밤을 새우며 열심히 일하지 않았습니까? 우리 경쟁자들이 속속 넘어지던 IMF 시절에도 우리는 넘어지지 않았습니다. 불과 6개월 안에 원가의 30%를 줄이며 디자인을 혁신하고 유통망을 현대화함으로써 그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이런 우리의 저력은 지금도 그대로 살아 있다고 확신합니다.

4. 감동이 있는 스토리를 들려주라.

애플(Apple)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스피치의 달인이다. 그가 지난 2005년 스탠퍼드 대학 졸업식에서 했던 축사는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킨 명연설로 기억되고 있다. 그가 전한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지금 당신이 하는 일에 믿음을 갖고 현재에 충실할 것. 둘째, 진짜 좋아하는 일을 찾을 것. 셋째, 용기를 가질 것.

그가 이렇게 뻔한 메시지를 가지고 사람들을 감동시킨 비결도 바로 스토리텔링이었다. 갓난아기 때 입양되었던 사연부터 대학에서 자퇴한 이야기, 자신이 세운 회사 애플에서 해고당했던 아픈 기억, 암 선고를 받았던 충격에 이르기까지.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그의 인생 이야기에 청중은 숨죽이고 그에게 귀 기울였다.

김사장은 며칠 전 일을 떠올리며 이렇게 적었다.

며칠 전, 저는 화장실에서 우연히 직원들의 대화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은 대학원에 가고 싶어하는 딸이 있지만, 회사 사정이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 바람을 들어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깊이 한탄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저는 마음이 미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