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을 들고 목각을 해보고서야 알았다.
나무가 몸 안에 서로 다른 결을 가지고 있다는 것,
촘촘히 햇빛을 모아 짜넣던 시간들이 한 몸을 이루며
이쪽과 저쪽 밀고 당기고 뒤틀어 가며 엇갈려서
오랜 나날 비틀려야만 비로소 곱고 단단한 무늬가 만들어진다는 것,
제 살을 온통 통과하며 상처가 새겨질 때에야 보여주기 시작했다.
- 박남준의《산방일기》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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