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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속의 지혜

나에게 무기가 없다면

예화세상 1009 축복 받은 양

 

조지 기싱의 우화집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태초에 하나님께서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후에 많은 짐승들이 하나님을 찾아와 어려운 부탁을 했습니다.

 

 

그중에는 머리가 좋지 못한 당나귀도 끼어 있었습니다. 당나귀는 빈번히 자기 이름을 잊어버리고는 하나님께 나와 물었습니다. "또 깜박 잊었습니다. 저의 이름을 뭐라고 하셨지요?"

"이 녀석아, 이번이 몇 번째냐? 당나귀란 말이다. 당나귀!" 하면서 하나님은 당나귀의 두 귀를 조금 늘어지게 잡아당기면서 말했습니다. "다음에도 네 이름을 잊어버리거든 귀를 생각해라. 나는 귀가 길다, 그러니 내 이름은 당나귀다 하고 말이야."

 

 

이번에는 벌을 에워싸고 여우와 오소리와 토끼가 징징거리면서 나타났습니다. "침을 가진 벌을 좀 어떻게 해주십시오. 조금만 뭐해도 침을 마구 쏘아대니 참을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이 벌에게 말했습니다. "뭐라고? 그렇다면 벌의 침은 일회용이다. 앞으로는 침을 쏘아 버리게 되면 네 생명도 끝나는 거야. 그러니 명심하여라. 네 목숨과 바꿀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될 때만 침을 쓰도록 해야 한다." 여우와 오소리와 토끼는 좋아서 박수를 쳤지만 벌은 앵하고 볼이 부어서 돌아갔습니다.

 

 

창조주가 한숨을 돌리려는데 또 발소리가 났습니다. 이번엔 양이었습니다. "하나님, 다른 짐승들이 저를 얕잡아 보고 못살게 굴어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저의 이 고통을 좀 덜어 주십시오." 하나님이 말했습니다. "네 말도 맞다. 내가 너를 너무 곱게만 빚었어." 한참 있다가 은근히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너의 이를 옥니로 하고 네 발톱을 갈퀴발톱으로 바꿔줄까?" "아, 아닙니다. 저는 육식하는 맹수들과 같이는 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지금의 풀을 뜯어 먹고 사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 너의 입 속에 독을 감춰 둘까?" "아이고, 그건 더 싫습니다. 뱀들처럼 미움을 받고 살기는 싫거든요."

"그렇다면 너의 이마에 뿔을 달아주면 어떨까?" "그것도 싫어요. 염소는 걸핏하면 뿔로 받으려 하거든요."

 

하나님이 말했습니다. "참, 딱하구나. 너를 해치려 하는 자를 막자면 너 자신이 그들을 해칠 수 있어야 하는데..." "내가 그래야만 하다니..." 양은 한숨을 쉬면서 쓸쓸히 말했습니다. "그러하시다면 하나님, 저를 이대로 내버려 두십시오. 누구를 해칠 능력을 가지면 해치고 싶은 욕망이 일어날까 두렵습니다. 옳지 않은 일을 하기보다는 옳지 않는 일을 당하고 사는 편이 차라리 나을 것 같아요."

양은 돌아서 갔습니다. 이를 본 창조주는 어느 누구에게 보다도 큰 축복을 양에게 내렸습니다. "오, 착하고, 착한 양아! 너는 힘이 없어도 땅에서 대우를 받고 살게 될 것이다. 너의 이름은 어진 이들의 상징이 될 것이며 어느 힘센 짐승보다도 자자손손 번성할 것이다."

 

 

우리는 세상에서 생존할 수 있는 무기가 하나 쯤은 있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무기란 더불어 사는 지혜여야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우리의 자녀들이 남을 이기기위한 무기를 가지기를 원합니다.

적어도 남에게 지지 않기 위한 무기를 가지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사람을 얻는 다는 것은, 남에게 지지 않고 남을 이기는 것을 통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시간을 내어  그의 말을 들어줌으로써  사람을 얻게됩니다.

그러나 우리 마음에 칼을 품고서는 사람들이 다가오지 않음을 알아야합니다.

이것은 항상 똑똑한 채하고, 또 남이 나를 그렇게 봐주기를 원했던 나의 젊은 시절에 대한 회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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