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들

투정

허심만통 2008. 11. 17. 18:05

 

투정

 

너는 왜 이리
큰 것이냐

너는 왜 이리
가까이서 멀리 있는 것이냐

너는 왜 이리
끊임없는 수다를 던지는 것이냐

너는 왜 이리
항상 나를 받아 주는 것이냐


너는 왜 이리도
나를 외면하는 것이냐

너는 왜 이리도
침묵하는 것이냐

너는 왜 이리도
내 발길을 끄는 것이냐

너는 왜
이 육지와 마주하는 것이냐?

 

너는 왜

저 말도 못하는 갈메기의 애무만

허락하는 것이냐! 


 

 

- 태종대 바닷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