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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마력에 끌려 다니는 100마력
허심만통
2008. 11. 20. 12:59
한 늙은 인디언이 소유하고 있던 척박한 땅에서 유전이 발견되었다.
그 인디언은 평생 가난하게 살아왔으나 유전이 발견되면서 부유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부자가 된 뒤 그는 가장 먼저 대형 승용차를 샀다.
그리고는 두개의 스페어 타이어를 달 수 있는 자동차에 네 개의 스페어 타이어를 달았다.
그 지역에서 가장 오래 달리는 자동차를 갖고 싶은 욕심 때문이었다.
그 늙은 인디언은 머리을 땋아 내린 채 비싼 실크모자를 쓰고 나비넥타이를 맸으며
커다란 시가를 물고 다녔다. 그리고 날마다 일과처럼 무덥고 지저분하고 조그만 근처 마을로
자신의 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나갔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봐 주기를 바랐다.
그래서 마을로 드라이브를 나갈 때마다 이야기 나눌 만한 사람을 찾기 위해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가 자동차 사고를 낸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것이다.
물론 앞으로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왜냐고? 그 이유는 간단했다.
그 크고 아름다운 자동차 앞에는 두 마리 말이 매어져 있어서 말들이 자동차를 끌고 다녔던 것이다.
늙은 인디언을 자동차 키를 어떻게 끼우며, 시동은 어떻게 거는지, 운전은 어떻게 하는지를
결코 배우려 하지 않았다. 그 차는 100마력의 성능을 가졌음에도 그는 두 마리의 말을 이용했다.
그 늙은 인디언은 자신 안에 100마력 이상의 능력이 있음에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외부의 2마력에만 의지하고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