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이야기(CEO연구)
[ CEO연구] 한장 짜리 보고서, 세장짜리 보고서
허심만통
2009. 4. 27. 07:22
1909년 미국의 통신사 AT&T에 근무하던 한 통계학자가 회사에 보고서 한 장을 올렸다. 당시 늘어나는 전화 통화량과 미국 인구 증가율 전망에 대한 것이었다. 이 학자는 이를 토대로 1925년이 되면 미국의 모든 여성이 전화교환원으로 근무해야 폭증하는 전화 수요를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제시했다.
AT&T는 이 보고서를 토대로 즉각 자동 전화교환기 개발에 나섰고,2년 만에 자동화 설비를 설치하는 데 성공했다. AT&T는 이를 발판으로 미국 통신시장을 석권했다.
1931년 5월13일은 프록터 앤드 갬블(P&G)에 기념비적인 날이다. 닐 매켈로이라는 신입사원이 한 장을 넘겨서는 안 된다는 사내 금기를 깨고 무려(?) 석 장짜리 보고서를 올렸던 것.요지는 상품별로 독자적인 마케팅 팀을 운영하자는 내용이었다. 요즘 경영기법으로 보면 그리 대단할 것도 없는 내용이지만 전사 차원의 제품 마케팅 외에는 변화를 시도하지 않던 당시로선 꽤 혁신적인 생각이었다.
신입사원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인 P&G는 미국 전역에서 대성공을 거두며 확고한 브랜드 파워를 확립했다. 요즘 LG전자 같은 국내 대기업들이 마케팅부문 영입 1순위로 P&G 출신을 꼽는 것도 이런 역사적 맥락과 무관하지 않다.
- 모든 혁신 적인 변화의 처음을 보면 하나의 작은 아이디어나 변화에 기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