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는 부분별로 역할이 확연히 구분된다’는 기존의 주장과는 달리 우리의 뇌는 항상 대부분이 상호적으로 활성화된다고 한다. CT나 MRI 촬영을 통해 실험해보니 여러 활동을 하는 동안 뇌의 각 부분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게 밝혀진 것이다. 일례로 우리가 즐거움을 느낄 때 활성화되는 부위인 대뇌전두엽이 손상된 환자를 실험해본 결과 웃음뿐만 아니라 다른 감정 표현도 거의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의 뇌는 분홍빛이 도는 갈색이다. 우리가 회백색으로 알고 있는 것은 부검을 했을 때 드러나는 피질의 색깔일 뿐이다. 다시 말해 죽은 사람의 뇌가 회백색인 것이다. 뇌의 백색 부위와 구분하기 위해 회백질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회백질에는 가장 기본적인 의사교환을 하는 신경세포인 축색돌기가 포함되어 있다. 축색돌기는 기억력과 감정을 조절하는 흰색 미엘린 수초로 둘러싸여 있다. 오메가 3 지방산이 풍부한 등푸른 생선을 먹으면 이런 복잡한 뇌를 좀더 오래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냉장고 내부에 달린 전구가 사용하는 전력량은 18와트다. 그리고 우리 뇌가 사용하는 에너지를 와트로 환산하면 12와트다. 그 양이 적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신체 구성비를 따져본다면 엄청난 양이다. 뇌는 신체 무게의 3%에 불과하지만 기초대사량의 17%나 소비하기 때문이다.
머리카락 색과 IQ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는 어디에도 없다. 이것은 전형적인 고정관념일 뿐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금발 여성을 만날 경우 남성들의 마음속에서는 ‘우와 진짜 예쁘다’라는 생각과 함께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머리도 비었을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패리스 힐튼도 이런 잘못된 믿음을 갖게 한 장본인 중 한 사람이지만 예쁜걸 어떡해.
 영화 <스타워즈>처럼 덤벨을 공중에 띄우기에는 아직 무리다. 하지만 여러 실험을 통해 이미지 트레이닝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예로 12주간 하루 15분씩 이두근 운동을 떠올린 실험자들의 팔이 실험 후에 13% 더 강해진 것으로 나타난 경우도 있다. 아직까지 ‘제발 여자 친구의 가슴이 커지게 해주세요’라는 바람이 이루어졌다는 보고는 없다. 하지만 당신의 바람이 부족해서 그럴지 또 누가 알까.
 “왜 새스콰치(빅풋Bigfoot)가 산에서만 출몰할까?”라는 의심을 해본 적이 있는가? “바닷가에 가기엔 너무 더우니까”라고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산악인들은 2천400m이상의 고도로 올라가면 헛것이 보일 때가 있다고 종종 말한다. MRI 스캔은 이런 주장을 다시 한 번 뒷받침한다. 상대적으로 높은 곳은 산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런 착시현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빅풋’은 어쩌면 인간의 상상 속 동물일지도 모른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하지만 “열 번 찍어 안 넘어 가는 나무도 없다”고 했다. 작은 것부터 시작하라. 예를 들어 오른손잡이지만 왼손으로 양치질을 몇 주간 하다 보면 점점 더 익숙해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일주일에 세 번씩 30분만 걸어도 습득능력과 집중력이 15%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내 가슴이 너를 너무 사랑해?” 다 거짓말이다. 미국에서 여자 친구의 사진을 보고 있는 실험자를 대상으로 MRI 촬영을 해보니 보상과 자극에 관여하는 미상핵과 복측피개 영역이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말은 곧 사랑도 배고픔이나 목마름처럼 욕구의 일부분이라는 말이다. “심장이 없어?” 병원에 가라. 정확하게 어디에 있는지 알려준다.
 오후 3시만 되면 무기력해지는가? 이것은 점심에 먹은 맥주 한잔 때문도, 급락한 주식시장 때문도 아니다.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거의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게임을 통해 조성되는 긴장관계는 이런 무기력증을 날려버릴 수 있는 좋은 무기가 된다. 점심식사 후 적당한 수준의 내기 당구가 좋은 예다. 하지만 과하면 피가 솟구쳐 쓰러지는 거다.
 감성적인 영화를 시청한 커플을 실험해본 결과 황체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이 10% 향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멜로 영화가 안정제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프로게스테론은 친밀감도 높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극장에 갔다면 영화만큼은 그녀가 고르는 영화를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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