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여성이 배고픔을 더 못참는 이유

허심만통 2010. 4. 23. 16:32

 

 육아를 위한 유전적 요인?

 

여성은 남성보다 배고픔을 참지 못한다. 허기진 여성은 허기진 남성보다 음식을 먹고자 하는 욕구를 억제하지 못한다. 이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왜 쉽게 비만이 되거나 식생활이 불규칙하고 체중 감량에 어려움을 겪는지 설명해준다. 여성의 이런 모습은 임신, 육아를 위해 원시시대부터 생긴 유전적 요인 때문인 것으로 설명된다. 여성 개개인을 탓할 수 없는 문제에 속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만은 절대 방치해서는 안 된다. 비만은 자제력를 약화시켜 비만을 더욱 촉진하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남녀의 음식에 대한 반응 실험은 뇌파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행해졌다(미국 브룩해븐 국립연구소). 과학자들은 남녀 23명(여성 13명)을 상대로 18시간 동안 굶은 뒤 자신들이 좋아하는 음식이 눈앞에 놓였을 때 뇌에 어떤 반응이 생기는지를 측정했다.

연구팀은 뇌파를 30분 동안 측정하면서 피 실험자들에게 4분마다 새로 만든 음식을 보거나 냄새 맡고 면봉으로 찍어 맛보게 했다. 배고픈 피실험자들의 식욕을 최대한 자극하는 방식을 쓴 것이다. 뇌파를 측정하는 동안 피실험자들은 배고픈 정도, 음식에 대한 욕구 등에 대한 물음에 답했다. 이후 두 번째 뇌파 측정 실시 동안 피실험자들은 음식을 외면하거나 먹고 싶은 욕망의 생각을 바꾸도록 요구받았다.

남성의 경우 음식에 대한 욕구를 억누르려 했을 때 그것이 잘 이뤄지는 것으로 뇌파 측정에 나타났다. 그러나 여성은 그렇지 않았다. 대부분의 여성 피실험자들은 자신들의 욕망을 억누르려 해도 잘되지 않은 것으로 뇌파 측정에 기록되었다.

과학자들의 남녀의 이런 차이에 대해 여성 호르몬의 영향이라고 추정하면서 여성은 남성보다 음식에 대한 욕구를 더 느끼도록 진화되었을 가능성을 다음과 같이 제기한다 - 여성은 임신과 육아를 해야 하는데 역사적으로 전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음식이 충분치 못했다. 여성은 2세를 위해 가능한 한 많이 먹어야만 했다. 오늘날 개도국 이상의 경제 수준인 국가에서 음식 부족문제는 사라졌지만 여성의 뇌 구조는 여전히 음식이 턱없이 부족했던 과거와 동일하다. 이것이, 여성이 남성보다 음식 욕심을 더 내는 이유의 하나다.

그러나 여성 비만은 방치할 수 없는 심각한 측면이 있다. 실험 결과 비만 여성은 정상적인 체중의 여성보다 자제력이 매우 약하다. 즉 충동적인 성향을 나타낸다. 비만 여성이 미래를 위해 인내하지 못하고 눈앞에 보이는 것에 끌리는 정도는, 정상적인 체중의 여성보다 3-4배 정도 강했다. 그러나 남성의 경우는 비만이거나 정상적인 체중의 경우 자제력에 차이가 없었다(알라바마 버밍햄 대학).

자제력의 약화는 음식을 무절제하게 계속 먹게 되는 것을 의미해서 비만이 더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여성의 비만이 남성보다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심각한 비만인 경우, 음식의 양을 조절치 못하거나 식사 후에도 만족치 못하는 등 생리적인 측면에서 비정상적이다. 이는 미국 미리암 병원 의사들이 실험 결과 밝혀냈다. 입에서 분비 되는 침의 양은, 정상 체중인 사람의 경우 음식을 먹은 후 점차 감소한다. 하지만 비만증의 경우 그렇지 않다. 동일한 분량의 침이 음식을 먹은 후에도 계속 분비된다. 침이 계속 분비되는 것은 음식 섭취를 조절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만은 비만을 부르는 것이다.

한편 비만은 노년층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다. 즉 비만 또는 과체중 노인은 뇌가 왜소해져 같은 연령의 정상 체중 노인보다 6-8 % 작아지면서 16년이 더 늙어버리는 신체적 특징을 나타낸다. 이는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이 70대 노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밝혀졌다. 뇌가 정상보다 작아지면 기억력과 기획력에 문제가 생기면서 치매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비만으로 인한 체지방의 증가는 동맥 등 순환기 계통에 문제를 일으키면서 뇌 세포에 전달되는 혈액과 산소 양을 감소시키면서 결국 뇌 세포가 죽게 만든다. 그 결과 뇌의 축소 현상이 발생한다. 연구진은 운동이 뇌의 축소를 방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지속적인 운동이 비만으로 인한 뇌 세포 감소를 보충해준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