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영화 <인셉션 > 파고들기

허심만통 2010. 8. 4. 14:42

영화를 보고 난 후 아내는 뭐가 뭔지 잘모르겠다며 옆 상영관에서 하는 안젤리나 졸리(솔트)를 볼껄 하며 후회했다.

영화가 기존의 꿈에 대한이야기와는 차원이 다른 구성과 논리를 펼쳐내고 있으니 그럴만도 하다 싶었다.

집에 돌아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조근조근 해주었는데도 용어가 생소해서 더 이해가 되지 않는 모양이다. 

 

사실 이 영화의 주된 소재나 논리는 인지심리학의 분야이다.

아마 NLP(신경언어프로그레밍)라는 이야기를 들어본 사람이라면 이 영화에서 인셉션이 바로 프로그레밍이라는

것을 금방 알아차렸을 것이다. 그리고 양자이론도 적당히 버무려져 있다. "생각이 물질을 만든다"라든지

"생각이 세상을 만든다" 등등은 양자역학적 설명이 필요한 대목이다. 양자역학은 자연스럽게 다중우주이론과

접목되는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차원의 세상은 똑같은 주인공들이 다른 상황(차원) 속에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 바로 다차원이론이다. 물론 영화에서는 그 차원을 인간 내부의 차원으로 치환했을 뿐이다. 

 

그리고 이 영화의 구성을 보면 인기있는 미드를 극장용 구성으로 만든 것 같은 느낌이다.

인기 미드의 구성은 특정 문제 혹은 사건을 가진 주인공이 그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여러 연결되는 이벤트나 상황으로 하나의 에피소드를 만들고 이들 에피소드가 시즌으로 연결된다.

마찬가지로 이영화는 현실에서의 하나의 문제를 꿈의 여러차원(4개차원)으로 분할하여 다른 시나리오의

영화가 한꺼번에 상영되는 구성을 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영화를 보는 내내 다른 생각을 하거나 

눈돌릴 틈이 없도록 관객을 인셉션한다. 

 

삶의 근본 문제에 대한 질문을하고 있기 때문에 시나리오는 철학적인 측면도 꽤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주인공들의 이름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의 단편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몇몇 대사들은 우리가 성공학 강좌를 들을 때 접해보는 문장들도 많다. 

꿈과 현실을 구분하는 기준이 현실은 과거가 인지되지만 꿈은 과거를 인지하지 못하고 갑작럽게

그런 상황에 놓여졌다고 말한다. 즉 우리가 꿈꾸는 미래는 과거라는 현재의 노력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는 백일몽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암시하고 있다.

 

오랜만에 재미있는 영화를 하나 봤다 싶다.

가족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곳 저곳에 널린 글들을 모아본다. 

 

  

 

 인셉션》(Inception)은 2010년 영국, 미국 합작의 SF 액션 스릴러 영화이다.

  크리스토퍼 놀런이 감독, 각본, 제작을 맡았다. 주연은 영화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맡았으며,

 조연으로 와타나베 켄, 조셉 고든-레빗, 마리옹 꼬띠아르, 엘런 페이지, 킬리안 머피, 톰 하디, 톰 베린저 등이

 출연하였다.

 

<줄거리>

돔 콥(Dom Cobb,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은 익스트랙터(extractor) 그룹의 리더이다.

여기서 익스트랙터란 다른 사람의 꿈 속에 들어가 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들이다.

한편으로는 돔 콥은 최고의 실력을 갖춘 도둑이다. 위험하긴 하지만 다른 사람의 꿈 속에 들어가

그 사람의 무의식 속에서 중요한 비밀 정보를 캐내 그의 생각을 훔치는 것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타겟에게 생각을 심는 인셉션에 도전한다.

 

< 대사 한토막>

 

" 당신은 한 기차를 기다리지. 그 기차는 당신을 좋은 곳으로 데려갈거야.

 그 기차가 어디로 데려갈지 당신은 확실할 수 없지.

 그치만 그건 중요치 않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You're waiting for a train; a train that will take you far away.

You know where you hope this train will take you, but you can't be sure.

But it doesn't matter - because we'll be together.

 
 
뇌 과학으로 풀어본 ‘인셉션’의 수수께끼
 
도대체 어디까지가 꿈일까?
 

자칭 ‘IQ 세 자릿수들’을  수다에 빠뜨린 영화. 《다크 시티》《매트릭스》《메멘토》《아바타》에 이어 사람이 어디까지 상상할 수 있는지, 어디까지 ‘꿈 꿀 수 있는지’를 시험케 하는 영화. 트위터에서도, 온라인 카페에서도, 대학가 선술집에서도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인셉션》이 사람들을 꿈꾸게 하고 있다. 아니면 꿈에서 깨게 하고 있든지.

《인셉션》은 영국의 문학비평가 존 프랭크 커모드가 제시한 “성공적인 작품은 독자들이 여러 가지 해석을 하고픈 충동을 유발해야 한다”는 기준에 따르면 위대한 작품이다. 숱한 논쟁과 해석이 난무하고, 자신의 궁금증을 되짚기 위해 2번, 3번 영화를 보는 매니아까지 생겼으니.

《인셉션》은 꿈에 대한 영화다. 꿈에 대해 치밀하게 설계된 줄거리 속으로 가족애와 온갖 스릴, 과학적 설명이 녹아있다. 몇 단계에 이르는 꿈을 설계한 놀런의 치밀함이 지성인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지만, 일부 뇌 과학자들은 “꿈에서는 무엇이든 못할 게 없다. 영화 자체가 과학적 현실과 무관한 꿈같은 얘기”라고 선을 긋는다. 그렇다면 과연 ‘꿈의 과학’ ‘꿈의 현실’은 어떤 것일까? 뇌 과학자들은 대체로 “꿈은 아직 미지의 세계이기에 ‘놀런의 꿈’을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의 얼개와 결말, 밑그림 등에 대해 논쟁을 벌이고 있지만 정작 수면의학 전문가, 정신분석학 전문가, 뇌 과학자 등은 조용히 지켜보고 있는 실정이다.

 

①꿈은 왜 꾸나?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드는 꿈을 억압된 욕망이 표현돼 갈등이 조절되는 과정으로 해석했다. 현대 뇌 과학자들은 “프로이드의 주장이 일부는 맞지만 꿈의 주역할은 과거에 입력된 정보를 재처리해서 뇌에 보관하는 것을 돕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지금 상당수 의학교과서에는 사람은 렘(REM, Rapid Eye Movement) 수면에만 꿈을 꾼다고 기술돼 있지만 최근 과학자들은 REM 수면 외에도 꿈을 꾼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REM 수면에서의 꿈은 격정, 공격성 등과 관련한 정보의 저장과 관련돼 있고 그 외의 꿈은 사교활동 등 친화적 관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우울한 사람은 쾌활한 사람보다 전체 잠에서 REM 수면이 긴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꿈은 사람만이 꿀까? 그렇지 않다. 개나 고양이도 꿈을 꾼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애완동물도 몇 주 전이나 심지어는 몇 해 전에 겪은 과거의 경험을 총동원해 꿈을 꾼다. (아래 기사 참조)

 

②다른 사람의 꿈에 접근하는 것이 가능할까?

《인셉션》에서는 PASIV(Portable Automated Somnacin IntraVeous)라는 기계로 사람의 꿈을 조정한다. 일반인이 잘 몰라서 그렇지 지금도 기계로 꿈을 살펴보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기능성 자기공명촬영(f-MRI)으로 뇌 사진을 찍으면 소프트웨어가 그 사람이 무엇을 보는지 재생하는 것.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의 잭 갈란트 교수가 이 분야의 대가. 그러나 이 영상이 과연 실험대상자의 꿈이 맞는지 검증할 수 없다는 것이 한계다. 일본 ATR 연구소와 독일 막스프랑크 연구소에서도 꿈을 해석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영화에서는 ‘솜나신’이라는 약으로 꿈에 접근하는데 현재로서는 약으로 꿈을 조절할 수 있는 길은 없다. 다만 깊은 잠을 유도하는 약은 있다.

 

③꿈을 조절할 수 있을까?

영화처럼 직접 다른 사람의 꿈에 뛰어들지는 못하지만 꿈의 형태를 조금씩 바꾸는 것은 실제 가능하다. 가령 잠자는 사람 곁에서 어떤 이의 이름을 부르거나 특정 물건의 냄새를 맡게 해 주는 등 오감에 변화를 주면 그 사람이 꾸는 꿈의 내용이 어느 정도 바뀐다. 또 절벽에서 추락하는 꿈에서 깨어 보니 실제로는 소파나 침대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건국대병원 정신과 박두흠 교수는 “꿈속에서 누군가 초인종을 울려 문을 열기 위해 일어나 보니 자명종이 울리고 있었다는 것이 한 예”라고 말했다. 영화 《인셉션》에서 산사태나 총격 등의 형태로 등장하는 ‘킥’도 꿈을 변화시키는 자극이지만, 내부 자극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꿈을 깨게 한다는 것은 아직까지는 픽션의 영역이다.

 

④꿈의 무의식을 변화시켜 의식을 바꾸는 것이 가능할까?

정신의학자들은 회의적인 의견이다.

최면 상태에서는 행동과 의식 변화가 어느 정도 가능하다. 최면으로 정신적 외상을 치료하는 것은 널리 행해지고 있지만 외국 영화에서처럼 환자가 몇 번으로 치료되는 것은 실제로 어렵다. 정신분석치료 자체가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데다 최면을 아무리 강하게 걸어도 인간의 의지는 하기 싫은 일은 거부하기 때문.

중앙대용산병원 정신과 한덕현 교수는 “같은 무의식 상태여도 최면과 꿈은 그 단계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최면은 정신이 이완됐지만 어느 정도의 의식이 있으며 외부 명령이나 자극에 적극 반응할 수 있지만 꿈에서는 그렇지 않다. 어떤 사람에게 특정한 꿈을 꾸게 하는 데 성공한다 해도 실제 그의 내면세계가 바뀔 가능성은 높지 않다.  

꿈이 몇 단계로 나눠져 있고 무의식에 가까운 보다 근원적인 꿈이 있다는 것은 놀란 감독의 ‘꿈’일 따름이다.

 

⑤줄거리가 있는 선명한 꿈이 가능한가?

꿈이 실제 세상에 큰 영향을 못 주는 이유는 우리가 기억하는 꿈 자체가 정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꿈은 영화 속에서처럼 괴한의 총격을 받았다가 호텔로 이동하고, 눈 덮인 설산을 헤매는 식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중간 중간에 훨씬 많은 장면과 복잡한 이미지가 들어가 있고 우리는 그 중에서 인상에 남는 것만 기억하는 것이다.

대구가톨릭대 정신과 최태영 교수는 “사람의 꿈은 막 깨어나 떠올리는 과정에서 한 번 수정되고 정리해서 남에게 들려주는 과정에서 또 한 번 수정된다”고 말한다. 꿈은 파편일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런 설명에 대해서 ‘코브의 역할’을 믿고 싶은 사람은 미래 어느날에 특수한 기계와 약물로 가능할 수도 있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러나 ‘탁월한 결정의 비밀’의 저자인 과학비평가 조나 레러는 “꿈의 본질 상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일축한다.

레러에 따르면 뇌의 관점에서는 꿈을 꾸는 것과 영화를 보는 것이 비슷한 메커니즘에 따라 진행된다. 이스라엘 히브류 대학교 연구진이 사람들에게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 ‘석양의 무법자’를 보여주고 뇌 영상을 촬영했다. 그 결과 당연하게도 뇌의 시각피질이 활성화됐고 특정한 인물의 얼굴을 부각시킬 때에는 방추회, 배우들의 접촉이 있을 때에는 감각중추가 활성화됐다. 반면에 논리적 추론과 의도적 분석 등을 담당하는 전두엽은 억제됐다. 라파엘 말라치 교수는 “실제 일어나지 않는 것을 일어나는 것으로 인식할 때에는 감각과 관련한 여러 부위가 활성화되면서 시공감각이 균형을 맞추는 반면 자의식과 관련한 전두엽은 억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꿈도 마찬가지다. 자아의 내성 과정과 깊은 골을 두고 시공감각이 진행된다. 꿈을 꿀 때에는 신경전달물질 아세틸콜린이 다량 분비되면서 평소의 감각억제가 풀리면서 반(半)수의적이고 비예측적인 과정을 겪는다. 논리적으로 예측 가능한 꿈은 애당초 모순이다.  

그러나 줄거리만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선명한 꿈을 인식하는 것이 가능하다. 일부 뇌과학자들은 자신이 꿈꾸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도록 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사람이 “나는 꿈꾸고 있을까”하면서 되뇌며 잠에 드는 훈련을 지속하면 어느 때부터 순간적으로 선명한 꿈을 인식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 또 비디오 게이머들은 몇 시간씩 한 화면에 집중하기 때문에 다른 직종의 사람들보다 선명한 꿈을 꾸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⑥꿈에서 물리학의 법칙을 거역하는 것이 가능할까?

과학자들 사이에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문제다. 아리아드네처럼 ‘탁월한 꿈 설계자’가 꿈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는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물리학의 법칙과 어긋나는 꿈이 오래 지속될 수는 없다. 꿈은 현실의 법칙에 따라 진행되지 않으면 혼란 때문에 금세 다른 꿈으로 넘어가 버린다.

그렇다면 꿈에서의 시간은 어떨까? 《인셉션》에서는 꿈은 현실보다 시간이 빨리 지나가고 ‘꿈속의 꿈’으로 단계가 내려갈수록 시간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림보’에 빠진 늙은 사이토를 구하러 젊은 코브가 찾아가는 것이 가능할까? 이런 상상은 꿈에서 몇 시간을 달렸는데 깨보니 5분밖에 되지 않았다는 식의 경험에서 ‘꿈꾼 가정’이다. 그러나 꿈에서 그렇게 인식했다는 것과 꿈속에서 시간이 그렇게 지나갔다는 것은 다른 범주의 일이다.

과학의 세계에선 오히려 선명한 꿈을 꿀 때에는 현실의 감각시간과 거의 비슷하게 느낀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현재 과학자들은 왜 꿈은 현실의 시간감각과 다른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답을 찾지 못했다. 대체로 시간의 환상은 뇌가 스스로 어떤 목적을 위해서 만들었다고만 추정할 뿐이다.

 

⑦림보는 가능한가?

림보에는 사전적으로는 ‘수용소’라는 뜻도 있지만 가톨릭에서 말하는 천국과 지옥, 연옥 등에 속하지 않는 곳을 가리키는 듯하다. 가톨릭에서는 800년 동안 세례를 받지 못한 채 죽은 유아들은 죄를 짓지는 않았지만 원죄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천국과 지옥, 그 중간지대인 연옥, 그 어느 곳도 아닌 림보(Limbo)에서 떠돈다는 교리를 유지하다가 몇 년 전 폐기했다.

림보는 의학적으로 뇌 가장자리계(변연계, Limbic System)와 연관이 있다. 가장자리계는 감정처리와 기억을 담당하는 부위로 ‘고피질’로도 불린다. 뇌과학에서는 꿈꾸는 것 자체를 가장자리계가 주관한다고 보며 정신분석학에서는 신피질의 이성적 역할에 대비해 무의식 영역이 있는 곳이라고 본다.

그러나 꿈과 무의식은 가장자리계 혼자서 주관할 수가 없다. 또 무의식의 세계에 있는 본능적인 이드(Id)는 파편의 형태로 존재하며 ‘A이면 B다’는 식으로 의식의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없다. 따라서 과학적으로는 림보는 그야말로 놀런의 천재성이 낳은 상상력의 산물일 뿐일 가능성이 크다.

 

⑧영화의 결말은 어떻게 됐을까?

영화의 결말에 대해 수많은 가정들이 나오고 있다. 모두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

 

첫째, 비행기에서 코브가 깨기 전까지가 모두 백일몽(白日夢)이라는 설은 가장 김이 빠지는 일이지만 “꿈은 들려줄 때 재구성된다”는 전제에 따른다면 현실적일 수도 있다.

 

둘째, 코브의 장인인 마일스 교수의 계획에 따라 코브를 인셉션했다는 설은 플롯 상 설득력이 있는 얘기다. 아내의 죽음으로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는 사위 코브를 위해 자신의 제자 아리아드네를 소개시켜줬고 아리아드네가 코브의 뇌에 인셉션해서 무의식의 갈등을 풀고 현실로 되돌아오게끔 했다는 설명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아리아드네는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가 미궁에서 반수반인 미노타우로스를 없애고 탈출할 때 도와준 크레타의 공주다. 아리아드네가 미궁을 설계한 사람이 아니라 미궁을 빠져나오도록 도와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원래 스토리대로 코브가 미국의 본가로 가기 위해 사이토의 청탁을 받아 피셔의 무의식에 인셉션을 하고 성공한 뒤 ‘룰루랄라’ 귀향한다는 것.

 

넷째, 코브가 사이토 또는 피셔가 림보에 빠져서 현실로 돌아가더라도 약속을 지킬 수가 없으므로 림보를 선택한다는 설. 필자의 생각으로는 셋째보다는 현실성이 있다.

꿈은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 망각되곤 하는데 비행기에서 코브가 깰 때 PASIV도 없고 어떤 과정에서 킥이 됐는지 알 수가 없다. 더구나 콥스의 아이들은 이전 꿈에서 전혀 자라지 않았다. 3, 4세의 아이는 한 달이 무섭게 자라지만 자녀들은 이전 꿈속 모습 그대로다.

다섯째, 놀런 감독에 관객들이 인셉션 당했다는 설이다. 놀런 감독이 관객의 논쟁을 유발하기 위해 위 모든 것이 설명 가능하도록 한두 가지씩 장치를 심어놓았다는 설명이다. 더구나 이 영화 자체가 현실과 거리가 있는 상상의 산물이므로 현실의 잣대로 결론을 내리기가 힘들다. 과학비평가 조나 레너는 “인셉션은 꿈과 같은 이야기이며 과학적으로 인셉션이 성공한 것은 관객들에게 꿈을 심어준 것”이라고 단언했다.

 

인셉션은 과학의 도구를 차용하고 있지만 주제는 오히려 철학에 가깝다.

우리가 보고 있는 현실이 실재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고대 그리스 이래 서양철학의 주요 주제였다. 동양에서도 이 주제에 대한 유명한 고사가 있다. 장자가 어느 날 나비가 돼 날다가 깨어나서 나비가 실제인지, 지금 사람의 모습이 실제인지 헷갈렸다는 ‘호접몽(胡蝶夢)’의 고사가 그것. 도대체 어디까지가 꿈이고, 어디까지가 실재인가? 《인셉션》은 영화 속에 나오는, 네덜란드 화가 모리츠 코르넬리스 에셔의 무한 반복 계단처럼 파면 팔수록 더 많은 논쟁거리를 던져 그야말로 관객을 ‘인식의 림보’에 빠뜨릴지도 모른다. 어쩌면 분석하지 않으면 더 재미있을 지도 모른다. 꿈이란 게 그러하므로. 크리스토프 놀런은 지구촌의 이른바 ‘IQ 세 자리 사람들’에게 어떤 꿈을 인셉션한 것일까? 자신 같은 천재가 줄거리를 끔찍할 정도로 치밀하게 만들면 꿈도 논리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사고를 관객의 무의식에 인셉션한 것은 아닐까?

 

...............KORMEDI

 

 

Q. 인셉션마지막에 코브가 애들이랑 만나잖아요

     그거 현실인가요?꿈인가요?

     그 토템이멈춘것같기도 하고 아닌것같기도해서..

 

A. 영화의 주요 요소부터 살펴보면


1. 인물

*맬  ->  현실에서는 코브의 아내 이며,  꿈에서는 코브의 기억에 의해 설계된 코브 죄책감으로 무의식중에 존재하며 코브의 행동(생각)을 방해 합니다.


*사이토 -> 의뢰인이며 코브의 소망을 들어 줄 수 있는 사람 입니다.


*피셔 -> 인셉션 대상 입니다.


*애리어드니  -> 설계자이며  코브의 아내에 대한 죄책감으로 부터 벗어 나게 해 주는 사람 입니다.


2. 기타

*토템 -> 현실과 꿈을 구분할 수 있는 물건

*림보 -> 꿈의 최하위 단계

*꿈에서 현실로 돌아 오는 방법 -> 1. 죽는다.  2, 킥을 사용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효과, 충격)


3. 인셉션 작전

*현실 : 비행기

*꿈의 1단계 : 자동차

*꿈의 2단계 : 호텔

*꿈의 3단계 : 설원

 

계획은 꿈의 3단계까지 였으나 코브의 무의식(맬)이 피셔를 죽임으로 한 단계(림보) 더 내려 갑니다.


*작전 수행 중에 꿈에서 깰 수 있기 때문에 진정제 약을 투여 합니다.

진정제 약으로 "꿈에서 현실로 돌아 오는 방법 : 1. 죽는다" 는 사용 할 수 없습니다.

이유는 진정제 약때문에 깨어 날 수 없기 때문에 림보 상태로 들어 가게 됩니다.

그러므로 작적 수행 중에는 1. 죽는 방법이 아닌,  2. 간단계마다 킥을 이용 하여 상위 단계의 꿈의로 이동 합니다.

킥 또한 상위 단계의 꿈이 존재 할 때에만 가능 합니다. 상위 단계의 꿈이 무너져 버린다는 것은 곧 죽음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림보 상태로 들어 갑니다.

작전 수행 중에 킥의 시점을 알리기 위해 음악을 사용 하였으며 각 단계의 꿈에서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효과, 충격을 주었습니다.
1단계 자동차 -> 난간을 받고 다리 밑으로 떨어짐(1차적인 신호), 떨어지면서 물에 충격(2차적 신호)
2단계 호텔 -> 처음 설정은 방에 폭탄의 폭발과 함께 떨어지는 충격을 주려고 하였으나 무 중력 상태가 되어 에레베이터를 이용한 킥의 효과를 줍니다.
3단계 설원 -> 설원 기지를 폭발 함으로 킥의 효과를 줍니다.
4단계 코브와 애리어드니가 들어간 림보 -> 애리어드니와 피셔는 건물 밑으로 떨어지면서 킥의 효과를 줍니다.

 

첫번째 포인트 : 킥의 도착지는 꿈의 1단계인 자동차 입니다.

꿈의 1단계인 자동차에서 현실인 비행기로 어떻게 돌아 갔는지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습니다.

(아마도 제 생각으로는 진정제 약 기운의  소멸로 자연스럽게 깨어났다, 또는 약 기운이 다 소멸 된 후 킥 또는 죽음으로 현실로 돌아 갔다 )


작전 수행중 사이토와 코브는 언제 죽었는가?
사이토는 자동차가 다리 밑으로 떨어지는 순간(동안) 사망 함으로 림보 상태로 들어가며, 코브는 자동차가 물속에 들어간 후 킥을 통해 상위 단계로 빠져 나오지 못했기 때문에(사이토를 구하기 위해) 익사 로 림보 상태로 들어 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이토와 코브가 들어간 림보의 시간 차이가(약간의 시간 차이라도 몇수십년이 될 수 있기 때문) 발생 하여 이로 인해 사이토의 모습이 할아버지가 된 것입니다.


영화 상에서 림보 상태로 들어갈때에는 해변가에서 시작 합니다.

코브와 맬이 림보 상태로 들어갈때, 피셔를 구하기 위해 코브와 애리어드니가 림보 상태로 들어 갈때, 코브가 사이토를 구하기 위해 림보 상태로 들어 갈때 를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두번째 포인트 : 림보 상태에서는 림보 상태로 들어온것을 기억 하지 못하며, 현실이라고 믿게 됩니다.
(상위 단계의 꿈과 연결된 상태가 아닌 경우에(상위 단계의 꿈이 무너진 경우) 해당 되는것 같습니다.)


세번째 포인트 :  피셔를 구하기 위해 코브와 애리어드니가 림보 상태로 들어 갈때는 어떻게 기억을 할 수 있었는가? 
상위 단계의 꿈이 무너져 있지 않고 연결 되어 있었기 때문에 기억을 할 수 있었습니다.


네번째 포인트 : 코브는 피셔가 맬 한테 잡혀 있을꺼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는가? 
코브의 무의식으로 인해 피셔가 맬에 의해 죽은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코브의 무의식인 맬에 의해 피셔가 같이 있을것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섯번째 포인트 :  꿈은 항상 중간부터 시작, 기억 됩니다.

 

4. 결론
먼저 저는 코브가 아이들을 만난것이 현실 이라고 생각 합니다.

현실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4-1. 꿈은 항상 중간부터 시작, 기억 됩니다.
영화의 1단계 자동차, 2단계 호텔, 3단계 설원 의 시작점을 보면 전화면과 매끄럽지가 않고 끊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꿈이기 때문에 시작점이 중간 부터 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장면 코브가 비행기로 돌아오는 부분에서 코브가 꿈에서 깨어나는(일어나는) 부분부터 시작 하였습니다.
코브가 작전 수행을 위해 비행기를 타고 인셉션 작전을 수행 후 깨어나는 부분이기 때문에 장면또한 연결이 됩니다.

 

4-2. 코브가 비행기에서 깨어난후 코브의 표정과 행동을 보면 알수 있습니다.
코브는 림보 상태에서 깨어나기 때문에 현재 있는 곳이 현실인지 꿈인지 알직 못하였습니다. 정신이 몽롱한 상태이죠
주위의 멤버들을 본 후 현실이라고 생각을 하였고(멤버들의 표정을 보면 알 수 있음, 흐믓해 하는, 안심, 만족하는 그런 표정), 또한 사이토보다 먼저 림보에서 깨어났기 때문에 사이토가 림보에서 현실로 돌아왔는지
알지 못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이토를 쳐다 보면서 현실이고, 다행이라고 생각 했겠죠~

 

4-3. 꿈에서 깨어난 사이토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코브가 사이토를 구하기 위해 림보 상태로 빠져 있을때의 처음 시작 장면이 해변에 코브가 쓰려져 있었습니다.
코브는 해변가에 쓰려져 있는 동안에도 무의식중에 사이토 라는 이름만 말했다고 사이토 부하가 말했습니다.
1단계 자동차에서 물에 빠져 익사 함으로 림보 상태로 들어왔기 때문에 코브는 왜 이곳에 왔는지 기억을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코브의 죄책감으로 무의식중에 맬을 만든것 처럼, 사이토를 구해야 자신도 집으로 돌아 갈수 있기때문에 그런 집념이 강해 아마도 무의식중에서도 사이토 라는 이름을 말하고 있었다고 생각 합니다.
할아버지 사이토를 만난후 코브는 이곳에 온 이유를 기억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사이토가 준 밥만 먹고 어리둥절한 표정만 합니다.

사이토의 부하가 코브의 총과 토템을 사이토에게 보여주면서 코브가 가지고 있었던거라고 합니다.

그 토템을 본 코브는 자신이 왜 이곳에 왔는지 기억을 한것 같습니다.(놀라는 표정, 무언가 알았다는 표정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 다음부터 사이토와 이야기를 하죠~
현실로 돌아가자고, 사이토 또한 토템을 보고 기억을 하지만 기억을 한 부분이 꿈인지, 이곳이 꿈인지 확신을 못합니다.
사이토가 총을 만지는 순간 화면이 코브가 비행기에서 깨어나는 장면으로 되었습니다.

사이토가 총으로 코브를 죽인것이고, 코브가 림보상태에서 먼저 죽었기 때문에 먼저 깨어난것입니다.
사이토 또한 죽음으로써 비행기에서 깨어났죠
그다음 비행기에서 깨어난후 코브의 얼굴을 보고 현실이라고 믿고(모든 기억이 났겠죠) 코브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전화를 합니다.

할아버지 사이토와 코브의 대화 중에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모 이런 대사가 있었던것 같은데요, 그 부분이 사이토에게 코브가 인셉션을 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이토는 현실로 돌아왔을때 작전이 성공 했는지 실패 했는지 알 수가 없었으나 코브를 본 순간 전화를 합니다.

4-4. 공항에서의 맴버들의 표정을 보면 알 수 있다.
공항 출구 심사를 받는 부분에서 애리어드니가 코브를 의식하며 쳐다 봅니다. 또한 다른 맴버들도 짐을 찾는 부분이라든지 코브하고 인사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이 코브의 꿈이라면 있을 필요가 없는거죠?
또한 코브가 림보상태에서 만들어 낸 부분이라면 비행기에서 깨어나는 장면이 아닌 공항심사를 받는 장면이나 집으로 돌아간 후 아이들을 만나는 장면이 바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5. 코브의 장인의 공항 마중
현실이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코브가 작전을 성공하게 되면 집으로 돌아 갈 수 있다고 장인한테 말하고 좋은 설계자를 소개 시켜 달라고 합니다.
장인 또한 코브를 죄책감으로 부터 벗어나 현실로 돌아 오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애리어드니 를 소개 시켜 주죠~
그렇다면 코브가 언제 공항에 온 다는건 알았을꺼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장인은 코브가 죄책감으로 벗어나고 집으로 돌아 올 수 있기를 바랬기 때문이죠
또한 애리어드니 를 통해 알았을 수도 있고요
작전이 실패 한다면 바로 잡혀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장인에 입장에서 보면 모를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 됩니다.

 

4-6. 토템의 회전
팽이 토템은 코브의 아내 맬의 것입니다.
코브의 죄책감으로 만들어진 무의식의 산물이 맬이라면, 팽이 토템 또한 그런 맬이 만들어낸 산물 입니다.
영화를 보시면 코브가 꿈에서 맬을 만나고 현실로 돌아올때만 팽이 토템을 돌려봅니다.
코브는 애리어드니를 통해 맬에 대한 죄책감을 떨져 버립니다.
애리어드니를 통해 인셉션인 된것입니다.
애리어드니가 맬을 죽이는 행동으로 인해 잊을 수 없는 맬에 대한 기억을 떨져 버릴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에서 아이들의 얼굴을 보는게 중요하지 토템의 회전이 더 이상 코브에게는 중요한게 아닙니다.
또한 코브의 의지를 보면 꿈속에서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현실로 착각을 할까봐서 입니다.
이런 코브가 아이들의 얼굴을 본다는것은 현재 상황이 현실이라고 확신 하기 때문입니다.
회전하는 토템은 아마도 멈추지 않았을까요~~

 

4-7. 아이들의 의상
꿈속에서의 등장 인물은 같은 의상으로 나타납니다.
그 이유는 기억으로 만들어낸 산물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마지막의 아이들의 의상을 보면 비슷하기는 하나 틀립니다.
꿈에서는 여자아이의 의상이 빨간 원피스였으나,
현실에서는 흰티 위에 빨간 원피스를 입은 것이였습니다.

 

 

다양한 의문들에 대한 논란

 

코브타겟설부터.. 결말이 현실이다! 꿈이다! 까지..

우선 이 3가지를 중심으로 한번 질문 드려볼게요.

 

 우선 코브타겟설.. 한 네티즌분이 생각치도 않은 정곡을 찔러주셨더군요.

허나, 한가지 모순이 있는 것 같습니다.코브타겟설을 대체적으로 보자면,

"장인이 죄책감에 빠져있는 코브를 위해 죄책감을 없애는 인셉션을 하는것이다!"

라고 정리할 수 있더군요.

 

나, 만약 코브가 인셉션의 타겟이였다면, 장인이 독자적으로 코브에게

인셉션을 권유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극중에서는 사이토의 권유로

장인어른에게 간 것일 뿐입니다. 게다가, 장인은 처음에 인셉션의 성공이

불확실하다는 것처럼 보였고, 또 조건을 듣기 전까지는 거절하려던 참으로 보이더군요.

 코브타겟설의 한가지 옥의티가 아닐까요.

  

그리고 정말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토템의 회전.

 꿈에서 보면, 토템은 정말 흔들림 없이, 정확히 일정한 속력으로 돕니다.

허나, 결말에서의 토템은 흔들림이 있고, 점점 느려지는 듯한 속력으로 돌더군요.

점점 회전도 커지구요. 이렇게 회전이 불안정해지는 상황에서 영화가 끝났다면,

현실에 가깝지 않을지요.불안정하게 회전하고 속력도 느려지고, 흔들림이 점점 커지는데도,

갑자기 다시 빠르고 일정하게 돌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게다가, 만약 결말부분이 꿈이라면, 왜 맬은 없는것일까요.그렇게 코브가 원하던 맬이,

정작 자신이 원하던 꿈속에서 아이들도, 장인들도 모두 모두 다 있는데도 불구하고,

맬의 부재는 일종의 모순같아 보입니다.

 

음, 그리고 아이들의 성장과 관련지어 꿈이다!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제 기억상으로는 영화에서 정확히 아이들과 헤어진 그 시점을 알려준 적은 없거든요.

대체 무슨 근거로 현재와 아이들과 헤어진 시점이 오래됬다고 하시는지도 의문이네요..

 

또, 사이토와 코브는 어떻게 림보에서 바로 현실로 빠져나올 수 있었는지는

의외로 간단하게 설명 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림보에서는 그것이 꿈인것을 인식하게 되면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맬은 실제 현실을 림보로 받아들여, 그것을 꿈으로 인식하고 죽으면 맬이 생각하는

실제 현실(림보)로 돌아 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여 빌딩에서 떨어지지요.

  

이것과 같습니다. 늙은 사이토와 젊은 코브의 만남은, 일방적으로 코브가 사이토에게

이건 꿈이라고 설득하는것에 중점을 두고있습니다. 즉, 꿈인것을 인식하고 총으로 코브와 사이토

두명 다 자살을 하니, 바로 현실로 왔던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사이토의 늙음과 코브의 젊음. 코브가 림보에 들어간것은 사이토가 림보에 들어간것보다

훨씬 후에 일입니다. 사이토는 사실상 1단계에서 일찍히 죽었고, 3단계 상에서도 코브보다

이전에 죽고, 림보에 일찍 들어가죠.

 

영화에서도 밝혔듯이, 림보에서의 시간은 정말 3단계에 비해 정말 빠릅니다.

그러므로, 림보에 들어간 사이토와 코브간의 시간차가 있기때문에 늙고 젊음의 차도 있을겁니다,

분명히!!

 

 

꿈의 해킹 영화 '인셉션' 정말로 가능할까

 

다른 사람의 꿈속으로 들어가 꿈의 내용을 조작한다는 줄거리를 가진 영화 '인셉션'이 화제다.

인간의 마음에 침입해 원하는 정보를 빼내고 이를 조작한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어쩌면 컴퓨터 해킹에서

그 모티브를 얻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영화 인센셥이 그리는 영화 속 현실은 언젠가는 실현 가능한 미래상일까.

아니면 과학의 영역을 벗어난 완전한 허구일까.

인간 두뇌의 정보처리 메커니즘을 밝혀내 궁극적으로는 인간과 같은 지능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뇌 과학'의 관점에서 영화 인셉션의 허실을 짚어본다.


뇌 신경세포 1000억개…꿈의 해킹 현재로선 불가능

인셉션의 주인공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는 타인의 꿈속으로 들어가 생각을 읽고,

때로는 다른 꿈으로 바꾸기도 한다. 꿈을 제어하는 기술을 가진 코브는 떼돈을 벌 수 있는 제안을 받는다.

영화 인셉션처럼 꿈을 엿보고 바꾸기도 하려면 일단 뇌 속에 어떤 정보가 오고 가는지를 알아야 한다.

뇌의 신경세포는 약 1000억개에 달한다. 하나하나의 신경세포는 각각 만여개의 신경세포와 연결되어 있다.

뇌 신경세포에서 이뤄지는 정보 흐름의 조합은 거의 무한대에 가까울 만큼 복잡하다.

현재의 뇌과학 수준으로는 이처럼 복잡한 신경다발 속의 정보를 읽어낼 수가 없다.

KAIST 뇌과학센터의 박현욱 교수는 "꿈을 엿본다는 것은 일종의 해킹이라 할 수 있다"며

"해킹하려면 정보가 다니는 길목을 정확하게 알아야 하는데 아직은 뇌 속의 신경세포 하나하나의 역할을

알지 못해 꿈의 내용을 알아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그래도 뇌에 어떤 정보가 오고 가는지 알아내고자 연구 중이다.

주로 사용하는 장비가 fMRI(기능자기공명영상기)이다. 뇌의 특정 부위를 사용하면 혈액이 몰린다.

fMRI는 뇌의 혈액이 몰린 영역을 찾아내 사진을 볼 때, 소리를 들을 때, 뇌가 어떤 영역을 사용하는지 알려준다.

최근 일본 과학자들은 '가위바위보'를 하는 사람의 뇌를 fMRI로 촬영해 가위·바위·보를 낼 때마다

활성화되는 뇌의 영역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를 통해 뇌를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이

가위를 냈는지 바위를 냈는지 거꾸로 알아맞히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는 특정 정보에 반응하는 뇌의 영역이

어딘지를 알고 있을 때 가능한 방법이다. 현재로선 어떤 정보가 뇌에 들어갔는지를 모르면 뇌의 신경세포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 알 수 없다. 결국 사람들의 꿈을 읽어낼 방법은 없는 것이다.

"20~30년 뒤에는 꿈을 읽어내는 것이 가능할 수도"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의 김대식 교수, 미국 UCLA의 이진형 교수, 스탠퍼드 대학의 칼 디저로스

(Deisseroth) 교수팀은 최근 쥐의 신경세포 유전자를 조작해 신경세포가 특정 색깔에 반응하도록 만드는 데 성공했다.

파란색의 빛을 쪼이면 해당 신경세포가 작동하고, 노란색의 빛을 비추면 신경세포의 작동을 멈추게 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번 연구는 꿈의 내용을 제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신경세포 속에는 꿈의 재료가 되는 각종 기억들이 저장되어 있다.

김 교수 팀의 실험은 유전자가 조작된 신경세포를 가진 사람이 잠자는 동안 주위의 빛을 조절한다면

꿈의 재료가 변하고 꿈의 내용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김대식 교수는 "20~30년은 지나야

꿈을 읽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뇌 과학자들은 그러나 "꿈의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꿈의 흐름에 영향을 주는 것은 지금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꿈은 본질적으로 외부에서 들어온 과거의 정보가 뇌에서 발현된 것이다. 따라서 꿈을 꾸는 중에 소리를 들려 주면

꿈에서 이를 결합해 꿈이 바뀐다는 것이다.

뇌과학은 미래 IT, 의학 발전의 근간

과학자들이 뇌가 어떤 그림을 보고, 어떤 정보를 전달하는지를 연구하는 이유는 단지 타인의 꿈을 들여다보고 싶은

욕구 때문만은 아니다. 뇌과학자들은 "뇌과학에는 정보통신(IT)기술을 혁신적으로 이끌 수 있는 미래의 기술들이

숨어 있다"고 말한다.

박현욱 교수는 "아는 이의 목소리를 듣거나, 보면 정상인은 바로 누군지를 인식한다"며

"뇌가 어떻게 그렇게 쉽게 타인을 인식하는지를 알아낸다면 로봇 기술은 혁명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뇌과학은 각종 난치병 치료의 기대주이기도 하다. 파킨슨병, 치매 등은 모두 뇌의 신경세포 이상에서 발생한다.

서울대 WCU뇌인지과학과 이상훈 교수는 "인류가 뇌 신경세포에 대한 정보를 축적할수록 난치성 뇌질환을

정복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이 보다 구체화된다"고 말했다. [조호진 기자 superstory@chosun.com]

 

프로이트를 비웃은 <인셉션>…결말의 비밀은?

영화 <인셉션>을 지탱하는 두 축은 동서양을 가로지른다.

서양에서 온 것은 의식과 무의식을 나눈 프로이트의 심리 치료다.

동양에서 온 것은 삶 자체가 꿈인가 생시인가 하는 물음이다.

스포일러가 되는 것을 감수하고 줄거리를 얘기해 보면 이렇다.

남의 꿈에 접속해 생각을 훔치는 주인공 코브는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도망 다니다 사이토를 만난다.

사이토는 라이벌 기업의 후계자의 생각을 바꿔달라는 제안을 한다.

물론 여기에는 그의 죄를 없애준다는 엄청난 보상이 따른다.

기계로 연결된 사람들이 꿈을 공유하고,
타인의 꿈을 설계하며, 꿈을 통해 의식을 바꾸는 과정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문법 속에 버무려졌다. 제목처럼 이런 줄거리를 관통하는 핵심은 '인셉션'이다.

어떻게 타인의 마음을 읽고, 그것에 개입해 타인의 생각을 변화시킬 것인가?

<인셉션>에서 중요한 장면은 후계자인 피셔가 아버지의 금고를 열어 바람개비를 확인하는 장면이다.

바람개비는 피셔가 어려워했고 두려워했던 아버지와 자신과의 애정을 증명하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상속 유언이 들어있으리라 예상했던 곳에서 아버지와 자기가 같이 만든 바람개비를 보면서,

피셔는 아버지와 화해한다.

ⓒinception2010.co.kr

이것은 전형적인 프로이트의 심리 치료의 한 전범이다.

프로이트의 이론은 간단히 말하면 이렇다.

마음은 크게 의식과 무의식으로 나뉜다.

의식은 "현실 사회에 적응해서 일상을 살아가는 의식할 수 있는 나"이다.

무의식은 내가 모르는 나이다.

프로이트는 의식의 힘이 느슨해져 있을 때,

꿈을 통해서 이 무의식이 실체를 드러낸다고 보았다.

프로이트는 어린 시절에 형성된 무의식에 대해서 아는 일("무의식의 의식화")을

통해서 마음의 병의 원인을 파악하면 심리 치료가 가능하리라고 보았다.

<인셉션>에서 피셔가 어린 시절 무의식에 각인돼 있었던 아버지의 애정이 담긴

바람개비를 보면서, 아버지와의 뿌리 깊은 불화를 극복하는 것은 바로 이런

프로이트식 심리 치료 과정이다.

그렇다면, 동양의 흔적은? 역시 <인셉션>에서 중요한 장면은 마지막 장면이다.

영화는 꿈인지 현실인지를 판가름하는 팽이가 쓰러질듯 말듯하면 결말을 내리기 때문이다.

코브가 겪은 일이 현실인지 꿈인지 묻는 것이다.

(코브를 모험으로 이끈 사이토가 일본인(동양인)이라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굳이 장자의 "호접몽"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꿈속의 꿈'이라는 화두는 동양의 여러 사람을 사로잡았다.

예를 들자면,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마지막 말은 이랬다.
"이슬로 태어나 이슬로 사라지는 내 운명이로다. 오사카의 영화는 꿈속에 꿈이던가."
일본과 조선의 수많은 백성을 전쟁의 고통으로 이끌던 권력욕의 화신이 마지막으로 한 말이다.

그가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수많은 전쟁으로 얻었던 권력이었지만, 죽음 앞에서는 아무것도 소유할 수 없다는 분명한 깨달음과 함께,

현실과 꿈의 경계가 무엇인지 묻는 허망함이다.

오다 노부나가도 비슷한 말을 하였다. 1562년 도쿠가와 이에야스와의 만찬에서 그는 이렇게 노래하였다.
"인생은 덧없는 꿈, 태어나서 죽지 않는 자 그 어디 있으랴."

도쿠가와의 대답은 좀 더 현실적이다.
"서쪽은 십만억토로 아득하고 먼 세상이지만 이 곳 역시 내가 사는 불국의 나라다."

이렇게 일본 전국시대를 풍미한 세 사람 모두 비슷한 철학을 공유한 것이다.
이런 시각은 <채근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고요한 밤, 종소리가 꿈속의 꿈을 깨라고 부른다."

마치 <인셉션>에서 꿈을 깨고자 충격을 주는 장면을 연상하는 이 구절에 대한 해석은 불교적 관점이다.

일체가 고요한 가운데 마음의 바탕을 깨우치면 삶이 꿈에 불과하다는 불교의 가르침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삶이 꿈이므로 깨어서 자신을 되돌아보라는 얘기다. 부처라는 말도 바로 대각자 즉, 크게 깨어있는 자라는 뜻 아닌가.

이처럼 <인셉션>에 나타난 동서양의 두 관점은 꿈에 대한 양측의 차이를 분명히 보여준다.

서양은 몸과 마음을 구별한 다음에, 마음을 그 자체로 분석한다.

그러니 남의 마음에 개입해서 심지어 다른 의식을 심는 것이 가능하리라는 발상이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동양적 관점은 다르다. 이 모든 일이 허망한 꿈일 뿐이라는 결론이 그것을 잘 말해준다.

그렇다면, 한의학에서는 꿈을 어떻게 파악할까?

예로부터, 한의학은 몸과 마음이 함께 작용한 결과가 꿈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았다.

꿈을 마음만의 작용으로 본 서양의 관점과는 명백히 다르다. <동의보감>의 꿈의 해석을 보면, 이런 입장을 잘 대변한다.
"간의 기운이 실하면 화내는 꿈을 꾸고, 간의 기운이 허하면 버섯이나 산의 풀이 보인다."

즉, 오장육부라는 신체적 허실이 꿈의 내용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본 것이다.

그렇다면, 정신 질환에 많이 쓰이는 약이었던 용골, 모려는 어떤 원리로 처방된 것일까?

여기서도 심신일치의 관점이 강조된다. 용골, 모려는 '정(精)'을 만들고 보존하는 약이다.

정은 육체에서 사용하는 에너지가 고도로 집적된 것이다.

즉, 몸의 에너지를 보충함으로써 정신 질환을 치료하고자 했던 것이다.

여기서도 몸과 마음이 서로 연결돼 있음을 강조했던 한의학의 관점이 잘 드러난다.

문명이 안겨준 각종 환상 때문에 현실과 꿈의 경계를 구별하지 못하는 이때야말로, 바로 이런 관점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이상곤 갑산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