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올해 토기 한마리 키우시지요~~

허심만통 2011. 1. 1. 17:10

 

“내버려두면 동물원이 온통 토끼로 가득 찰 형편이라니까요.”

토끼는 다산(多産)과 부부애의 상징. 30∼33일의 임신 기간을 거쳐 한번에 보통 2∼6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1년 동안 여러 차례 임신이 가능하고 새끼를 낳은 지 하루도 안 돼 발정을 한다.

안전한 굴이 없으면 교미를 잘 안 하기 때문에 굴의 수를 조절해 기하급수적인 번식을 막는다.

토끼는 모정도 깊다. ‘토끼굴’에서 자라는 새끼는 태어난 지 한 달가량 지나야 굴 밖으로 나온다.

그 전에는 어미가 극도로 예민해 사육사도 새끼를 볼 수 없다. 암컷 토끼는 새끼를 낳을 무렵이면 새끼에게

 ‘털 침대’를 만들어주기 위해 목 주변의 분홍색 피부가 눈에 보이도록 스스로 털을 뽑는 경우가 있다”

 “털은 다시 자라지만 많이 아팠을 텐데도 그렇게 하는 것을 보면 참 대단하다”


먹이를 잘 먹고 잔병치레가 없는 것도 토끼의 장점이다.

먹성이 좋아 사육사가 멀리서 먹이통의 뚜껑만 열어도 큰 귀로 소리를 듣고 앞 다퉈 모여든다고 한다.

부지런한 것도 토끼에게 배울 만하다고 사육사들은 말했다.

한번은 사육장에 들어간 허 씨의 발밑이 ‘푹’ 하고 꺼질 정도로 토끼들이 굴을 파 깜짝 놀랐다고 한다.

토기는사육사를 알아보기 때문에 먹이를 주러 들어가면 졸졸 따라다니며 애교를 부린다.

관람객들에게도 토끼는 단연 인기다.

작고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유아들은 ‘꺅∼’ 하고 소리를 지르면서 토끼를 보려고 토끼 사육장으로 달려온다.

마냥 순해 보이는 토끼지만 ‘욱’하는 성격도 있다. 흥분하면 잘 발달된 뒷다리로 땅을 쿵쿵 내리치며 상대를 위협한다.

개중에는 사육사가 아플 정도로 손가락을 깨무는 녀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