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들
낯선 삶, 낯선 세상 21.
허심만통
2012. 7. 11. 23:50
21. < 상처에 내리는 비 >
저 갈라진 땅처럼
비를 맞아
우리 가슴 속 상처가
허물어지고 아물 수 있다면
언제 생겼는지도 모르는데
어느 날 문득 도드라져
예전 부터 우리의 일부였다며
또 다른 개성이라 당당히 우길 때
상처에 담긴 회복의 의지와
회귀 불가능한 실존의 간극
어린 마음에 낯설다.
갈라진 틈새로 솟아나도 될 것을
하늘에서 비가 내린다.
때론 흐르고
때론 스미고
때론 고이고
때론 허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