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들

산길에서 시들어간 꽃에게

허심만통 2013. 10. 2. 02:30

 

[산길에서 시들어간 꽃에게]

 

나를
네 삶의 일부가 되게 해준 것이
고마워서

 

너를
내 삶의 무대로 빌려준 것이
고마워서

 

돌아서는 모습조차
아름답게

 

멀어지는 모습조차
또렸하게

 

보듬고
보듬어서

 

간절히 모은 두 손에 놓고 
따뜻히 입맞춤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