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들
[눈 내리는 날]
허심만통
2014. 2. 10. 12:23
[눈 내리는 날]
나이가 오십이 넘어서도
눈 내리는 날은
마음 속에 강아지 한마리 뛰어 논다.
눈 맞으러 나가자는 딸래미 성화도
어허! 하며 물리쳤지만
조금만 더 졸라 주지...
사랑은
사랑으로 갚으라 했다.
하늘이 내린 이 사랑은
무엇으로 갚아야 하나
멀리 있는 그리운 님 하나 떠올리며
마음 속에 노는 강아지 보듬어 본다
상념은 눈처럼 쌓이고
나이는 눈처럼 녹는
아주 묘한 눈내리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