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들
봄과 나
허심만통
2014. 4. 23. 01:34
[ 봄과 나]
이 봄을
나로서 산다는 것
꽃이 피고 지고
꽃가루가 날리고
겨울과 다른 비가 내리는
봄
나를 꽃이라 여기고
나를 따뜻한 볕이라 여기고
나를 비라 여기고 사는 것일까
나는 아님에
봄 풍경으로 걸어가는
발걸음에서
나는 나로서 살고 있음에
봄 속에 있는 나는 늘
먼 나의 봄을 향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