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들

[ 작은새 ]

허심만통 2016. 2. 10. 16:39

 

     [ 작은새 ]

 

 

설날 아침에 작은 새 한 마리가

나의 거친 손바닥 위로 날아들었다.

모이를 쥐고 있었던 것도 아닌데

체온이 그리웠던 것인가

눈물이 돈다

 

 

가만히 쓰다듬으려 하니 푸드득

작은 날개에 감추었던 소리를 뿜으며 날아간다.

갑자기 손이 시리다

온 겨울의 냉기가 그곳에 있었다

체온이 그리웠던 건 나였던가?

손바닥에 눈물을 감추어 바지춤에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