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들
사랑 수사학 54. [ Amor,pauvre excuse ]
허심만통
2016. 2. 14. 05:15
[ Amor,pauvre excuse ]
무언인가를 그만두지 않으면
새로운 것을 시작할 수 없다는
쓸데없는 믿음으로 시작한
이별이 아니었다.
벼랑 끝에 서지 않으면
새로운 삶의 의지를 불태울 수 없다는
쓸데없는 희망으로 시작한
추락이 아니었다.
삶의 끝자락에서
단 하나의 의미로 남을 수 있다는
쓸데없는 기대로 시작한
사랑이 아니었다.
그저 그대였기에 시작한
모든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