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들

벌레소리

허심만통 2016. 2. 26. 07:45

 

벌레 소리가 그립다.

고향집 문종이를 뚫고 들려오던

세상을 가득 채운 소리

시원의 너른 들에서

同類를 찾기 위한 안간힘을 담은

비밀스런 소리인줄 모르고

살아있는 자연의

건강한 소리인줄 모르고

자장가처럼 들었던

그 소리가 그립다.

사람은 많은데

밤은 더욱 적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