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들

사랑수사학 57. 아주 긴 이별

허심만통 2016. 5. 1. 18:56


[아주 긴 이별]

 

 

혹시 변했냐고 물었다.

변한 것이 없다고 답했다.

 

변하기를 원하느냐 물었다.

모르겠다고 답했다.

지난 시간이 좋다고만 했다.

 

앞으로도 행복하라고 말했다.

 

돌아오는 길

추억 속의 눈물을 지웠다.

 

헤어지려 애쓴 시간이 너무 길었다.

이제 헤어지고 그리운 시간만 남았다.

 

그리움은 사랑이 아니기에

허락을 받을 이유가 없다.

 

그래서

그리운 것 중의 하나가 될 때까지

잠간의 시간만 내어 주어도 좋다

 

사랑이란 단어에

마비되지 않는 시간이 올 때까지

그리운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