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연구] 아이디어맨 정주영

 

문제의 핵심에 집중하라.

지금 혹시 풀리지 않는 문제 때문에 고민하고 계신가요?

그럴 땐 일단 기술적 해결책들을 찾기보다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문제의 핵심’에 집중해 보라.

‘문제의 핵심’에 집중하다 보면 정말 뜻하지 않은 곳에서 해결책을 발견할 수 있다.

정주영 회장과 관련된 재미있는 사례 한 가지를 살펴보자.

 

정주영 회장이 금강산 관광 사업을 추진하던 때의 일이다.

그는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을 만난 뒤 금강산 육로관광에 대한 이야기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금강산 앞에 호텔을 짓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김정일 위원장이 이왕 짓는 김에 호텔 앞에 서커스장도 만들어주면 어떻겠느냐는 요청을 했다고 한다.

 이에 정주영 회장은 흔쾌히 승낙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11월부터 공사에 들어가기 시작했는데 1월이 되자 날씨가 너무 추운 나머지

레미콘의 물이 얼어서 도저히 공사 진행이 불가능했던 것이다.

금강산 호텔 앞의 온도가 무려 영하 40도까지 내려가서 물이 얼어버렸기에 믹싱 작업을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에 현대 건설은 전세계에 있는 건설 기술자들에게 추운 날에 건설할 수 있는 방법을 묻는 편지를 보냈다.

모두들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했고, 마지막으로 러시아에서 답장이 왔는데, 그 역시 “겨울에는 못 짓는다.”라는 내용이었다.

 

담당자는 할 수 없이 증거 서류를 들고 정주영 회장을 찾아갔다.
“회장님.. 러시아에서도 한겨울에는 공사 작업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봄이 될 때까지 기다리시는 게..”
그런데, 공사진행이 불가능하다고 보고하는 담당자를 보며, 뭔가를 곰곰 생각하던 정회장이 하는 말..
“그럼 비닐하우스를 씌우면 어떻겠나..”
“네에?”
“아예 두 겹으로 해라..”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다.

‘비닐 하우스’라는 것은 그 전까지만 해도 농업과만 관계 있는 것이었는데,

정주영 회장에 의해 처음으로 건축과 만나게 된 것이다.

당시 현대의 기술이면 비닐 하우스를 두 겹 씌우는 것쯤이야 문제도 아니었다.

비닐하우스를 만들고, 그 안에 난로를 피우자, 그 안이 너무 더운 바람에 밖은 한겨울이었음에도,

인부들이 웃통을 벗어가며 작업을 하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그래서 만들어진 건설 공법이 바로 비닐하우스 공법.

전세계의 건축 전문가들이 건축의 ‘기술’적 공법에서 해결책을 찾는 동안, 정주영 회장은 ‘문제의 핵심’,

즉 ‘따뜻하게 해야 한다는 것!’에 집중했기에 정말 기발하기 그지없는 해결책을 발견해 낼 수가  있었던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어떤 문제 때문에 진퇴양난의 상황 속에서 골치를 썩고 있다면,
기술적 해결책을 강구하기 보다 ‘문제의 본질’, ‘문제의 핵심’에 먼저 집중해 보라.

그것은 우리가 예전에는 전혀 상상조차 못했던, 너무나 기발한 해결책을 발견해내도록 도와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