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독후감 (133) 썸네일형 리스트형 [스크랩] 못난 시인 < 왜 하필 제목이 ‘못난 시인’이냐고> < 못난 시인>을 갑장 여친( 백국? 설국? 설국이 좋겠다.)이 선물해 줬던 그날, 나는 밤에 이 시집을 껴안고 탄식에 탄식을 거듭했었다. 내 감정을 그대로 토해내었던 나의 언어들이 정말 부끄러웠다. 절절한 가슴으로 적어 내려간 못난 시인.. 이병룡의 시 두편 - 눈물밥과 운명 < 눈물밥 > - 이병룡 청춘이 빠져 나가고 나면 찬밥 덩어리가 되지만 밥솥에서 김이 빠져 나가면 따뜻한 밥이 된다 시도 때도 없이 밥 먹었냐고 묻는 노모의 끝없는 염려가 어디에서부터 왔고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찬밥 되고 나서야 알았다 밥은 먹었냐는 소리 들을 때마다 볼에 와 .. 안개주의보 -박이도- [안개 주의보] - 박이도- 홀연히 안개가 덮인다. 視界는 제로, 소문의 환상이 덮인다. 고속도로엔 거북이 경주가 시작된다 먼저 달리는 차가 注意人物이 된다 밤 사이 비행장에 먼저 내린 안개 사막에서 날아온 여객기를 돌려 보낸다 하늘 높이 올라가 SOS, 打電 아침의 비행장엔 고요한 멜.. < 프리다 칼로와 나혜석, 그리고 까미유 끌로델> -정금희- < 프리다 칼로와 나혜석, 그리고 까미유 끌로델> -정금희- 가끔 나를 문외-무뢰한[門外-無賴漢]이라 생각한다. 쉽게 말하면 별로 아는 것도 없는 사람이 공연히 남의 말에 시비나 거는 그런 하릴없는 사람이라 스스로 여긴다는 이야기다. 참고로 사전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무뢰한[無.. < 뿔 > -문동만- [ 뿔 ] - 문동만 오래 묵었는지 뿔이 가렵다 오래 서 있었는지 다리가 저리다 우두머리도 아닌데 늘 정수리에 힘을 주고 먼 산을 경계하던 버릇 관습처럼 털갈이하며 오줌을 지려 파격도 탈주도 없는 테두리를 만들었다 고요해질까 무리를 떠나면 쫓기지 않는 시간, 되새김질하는 긴 시간.. <부메랑> - 신정민 < 부메랑 > - 신정민 말이 돌아왔다 사랑한다고 했는데 미워했다고 봄이 돌아왔다 내 앞에 툭, 꽃이 피었다 저 많은 꽃들은 누가 던진 것인가 긴 궤적을 그리며 돌아오는 것들 내 손을 떠난 그들의 속도와 비행경로에 대해 나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사람들이 돌아왔다 어디선가 본듯.. <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 줄리언 반스- <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 줄리언 반스- 소설은 재미와 의미와 여운으로 읽는다. 소설의 재미는 주제와 사건, 등장인물들의 소설적 반응, 문체와 구성, 결말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명대사 등등이 개인에 따라 각기 다른 조합으로 화학적 반응을 하여 다가온다고 본다. 특히 결말에 대.. < 참 빨랐지 그 양반> - 이정록 - < 참 빨랐지 그 양반> - 이정록 - 그 양반 빠른 거야 근동 사람들이 다 알았지 면내에서 오토바이도 가장 먼저 샀고 달리기를 잘해서 군수한테 송아지도 탔으니까! 죽는거 까지 남보다 앞선 게 섭섭하지만 어쩔거여! 박복한 팔자 탓이지 읍내 양지다방에서 맞선 보던날 나는 사카린.. 이전 1 2 3 4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