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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이야기(CEO연구)

[CEO 연구] 1% 보족한 리더가 낫다.


성공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리더로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기본 역량이 필요하다.

카리스마, 비전, 에너지, 지적 역량, 커뮤니케이션 스킬, 전략적 판단능력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카리스마로 무장한 완벽한 리더가 조직을 이끌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구성원들의 참여를 자발적으로 이끌어내고 이들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몰입할 수 있게 해주는 리더가 더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바야흐로 CEO 3.0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리더로서 구성원의 신뢰와 사랑을 이끌어 내고 그들의 참여와 몰입을 높일 수 있을까?

아이러니컬하게도 자신의 약점을 그들에게 선별적이고 솔직하게 공유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리더가

완벽한 리더보다 더 성공적인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리더는 하급자로 하여금 심리적 거리감을 느끼게 한다.

완벽한 리더는 그들이 모든 것을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하급자로서 리더를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할 수 없게 만든다.

자신의 약점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만인의 사랑을 받은 이가 바로

미국의 유명한 프로골퍼 존 댈리이다. 300야드가 훨씬 넘는 장타로 유명한 존 댈리는 소위 말해 한물간 골퍼이다.

매번 컷오프를 통과하지 못해 탈락을 반복하고 중간에 기권하기가 일쑤이다.

하지만 어떻게 실력이 떨어지는 이 골퍼가 매번 스폰서의 초청을 받고 대회에 참가할 수 있을까?

그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존 댈리가 약점 많은(그는 한때 마약과 도박에 중독돼 인생을 망칠 뻔 했다) 선수이기

때문이다. 갤러리들은 자기와 별반 다를 게 없는 존 댈리가 성공하기를 원하고 그를 응원하기 위해 골프장을

찾는다. 그래서 존 댈리는 타이거 우즈와 함께 골프대회 흥행의 보증수표가 됐다.

영국 버진그룹의 창업주이자 괴짜 CEO로 유명한 리처드 브랜슨 또한 자신의 결점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거리낌 없이 주위에 도움을 요청함으로써 전 직원의 사랑과 지지를 전폭적으로 받는다.

그는 특히 대중 매체와의 인터뷰 때 실수를 자주 하는 편이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약점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의 솔직함은 그의 실수를 매력으로 바꾸어 놓는 역할을 한다.

다만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결점과 약점에 솔직하되, 치명적이지 않은 것들만을 선별적으로 공유하는 지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이다. 업무를 추진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핵심역량이 결핍된 리더나 약점이 너무 많은 리더를 좋아할

하급자는 별로 없을 것이다.

완벽하게 보이려 하기 보다는 1%가 부족한, 그래서 나라도 그것을 채워주고 싶은 그런 리더 말이다.

글쓴이 : 정동일 미국 샌디에이고 주립대 교수(경영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