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직장인의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기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실제로는 "나는 어디서 누구를 만나도 편안하게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자신과 마음이 맞는 사람들만 골라서 일을 할 수가 없다보니 때때로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을 만날 때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딱히 상대방이 싫은 것도 아닌데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자꾸 이야기가 겉돌게 되고 함께 있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지게 된다.
일본의 비즈니스 전문지 < 프레지던트 > 에 따르면 말이 안 통하는 것은 결국 서로 '생각의 틀'의 형태나 크기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생각의 틀이란 사고방식과 성격, 가치관 등을 의미한다. 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의 틀에 따라 네 가지 타입으로 분류할 수 있다. 각각의 타입에 따른 커뮤니케이션 요령을 알아봤다.
●무사안일주의 타입
이 타입은 '편한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일종의 귀차니스트다. 복잡하고 골치 아픈 일은 딱 질색이기 때문에 힘들게 노력해서 성공이나 출세를 하고 싶다는 욕망도 없다. 이런 타입의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잠시 바쁜 세상살이에서 떠나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을 느낄 수도 있다. 그 대신 이들은 책임을 떠맡는 것을 극도로 피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의견을 물어봐도 애매한 대답밖에 하지 않는 우유부단한 성격의 소유자다. 따라서 친구로는 괜찮지만 직장 동료로서는 의지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타입과 일을 진행할 때는 상대방을 배려해서 선택권을 주는 것보단 이쪽에서 상세하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는 게 낫다. 이들은 책임지길 싫어 하는 성향상 "당신이 원하는 대로 결정하라"는 말을 부담스러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상대방에게 "디자인과 실용성 중 어느 것을 더욱 중시하는지" 물어보고 그 대답에 따라 "실용성을 중시한다면 사용법이 복잡하더라도 첨단 기능이 구비된 것이 좋은지, 아니면 쉽게 사용할 수 있고 고장이 나지 않는 것이 좋은지" 물어보며 대답을 이끌어내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골목대장 타입
이 타입은 '대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망이 강하다. 늘 다른 사람들로부터 주목과 동경의 대상이 되고 싶어한다. 실제로도 어떤 일이건 척척 해내서 주위의 인정을 받는 능력 있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늘 자신감과 강한 기운이 뿜어져 나와서 상대방의 기를 죽이기도 한다. 이런 타입의 사람들을 상대할 땐 일단 그 카리스마를 인정하고 들어가야 한다. 상대방의 카리스마에 맞서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려고 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또한 이 타입은 자신을 과시하려는 욕망이 너무 강한 나머지 가끔 허세를 부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꼭 집어 지적해서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것도 좋지 않다.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우두머리 대접'을 해주면 대개의 일에는 호탕하게 넘어가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강한 첫 인상'과는 달리 가장 요리하기 쉬운 타입일 수도 있다.
●호감형 타입
이 타입은 '만인의 호감'을 얻고 싶어 하고 타인의 미움이나 오해를 견딜 수 없어 한다.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 빠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눈치가 빠르고 싹싹하며 다른 사람의 기분을 읽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스스로가 타인의 호감을 얻고 싶어 하는 만큼, 다른 사람의 숨겨진 장점을 발견하는 재능도 있기 때문에 늘 주위에 사람들이 몰린다.
주위의 호감과 도움을 쉽게 얻기 때문에 조직 생활에 능숙하며 출세할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이 타입은 본인이 리더가 되는 것보다 조력자로서 더욱 능력을 발휘하는 경향이 있다. 리더의 자리에 오르면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가 없는 대신 주위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후배를 양성하는 화합형 지도자가 될 수 있다.
이 타입은 결정이나 선택을 할 때 내키지 않은데도 분명하게 거절하지 못하고 상대방에 질질 끌려가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이런 성향의 사람과 비즈니스를 할 때 자칫 나중에 문제가 될 소지를 남길 수도 있다.
●배후 인물 타입
이 타입은 무슨 일이건 주도권을 잡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해야 직성이 풀린다. 다른 사람을 지배하거나 조종하는 것을 즐기는 성격으로 역사 속 인물로는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q=%B8%B6%C5%B0%BE%C6%BA%A7%B8%AE&nil_profile=newskwd&nil_id=v20080926163035713" target=new>마키아벨리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을 다루는 방법을 잘 알고 있으며 계획적이고 치밀하기 때문에 조직의 '브레인'이나 '실세'로 활약하는 경우가 많다. 책략가이면서 리더십도 있지만 명예나 인기에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표면적으로 나서지 않고 '배후에서' 사람들을 조종하는 것을 즐긴다는 것이 골목대장 타입과 다른 점이다.
이 타입을 상대로 이야기할 때는 조언을 할 때도 지시는 물론 명령조의 말투를 사용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부드러운 말투로 '언제나 같은 편'이라는 것을 어필하면서 "이 일을 믿고 맡길 사람은 당신밖에 없다"는 식으로 말하면 기꺼이 협력할 것이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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