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포터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16일 장대환 매일경제신문ㆍmbn 회장 겸 세계지식포럼 집행위원장과 대담
포터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자금경색이 심화돼 기업들이 유동성 위기에 처해 있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면서도 "경기 흐름에 크게 동요하지 마라. 이럴 때일수록 우리 회사 핵심 가치는 어디에 있는지 들여다보라. 결국 탄탄한 기본을 가진 기업이 이긴다. 경영의 기본으로 돌아가라"고 강조했다.
쉐라톤워커힐호텔 비스타홀을 꽉 채운 1000여 청중 앞에서 그는 "경기 하강 국면에 접어든 지금이 오히려 대단한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시기고 앞으로 수십 년 영속할 기업을 만들 수 있는 기회"라고 희망을 불어넣었다.
포터 교수는 다음 5가지 질문에 모두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다면 아무리 경기가 어려워도 끄떡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첫째, 당신은 경쟁사가 절대 따라올 수 없는 독특하고도 복제할 수 없는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가. 비슷한 제품, 비슷한 서비스를 단지 보다 싼값에 제공하는 것은 이렇다 할 경쟁력이 아니며 상황에 따라 경쟁사에 뒤질 수도 있는 물거품 같은 것이라는 얘기다.
둘째, 하지 말아야 할 사업 분야를 확실히 파악하고 있는가. 회사가 어떤 부분에 필살기를 갖고 있는지 파악하는 일 못지않게 포기할 부분을 명확히하는 것도 중요하다.
포터 교수는 요즘처럼 자원 제약이 심한 때는 더욱 이 질문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뒤집어 말해 이들 질문에 모두 자신 있게 답하지 못하면 앞으로 닥칠 위기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다는 경고다.
남들과 비슷한 마케팅과 공급망, 애프터서비스 등 차별성 없는 가치사슬로는 경쟁우위를 얻기 힘들며 내년이면 바뀔 내구성 없는 전략도 전략으로서 쓸모가 없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포터 교수는 "이런 저성장 시기에 여러 기업이 한 분야에서 최고 서비스로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은 모두가 망하는 최악의 선택"이라며 "한 기업이 모든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없고, 모든 기업이 한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도 없기에 내 기업만이 특정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독특한 가치를 찾아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많은 기업이 혼동하고 있는데 `월드 베스트`나 `업계 선도기업` 같은 슬로건은 단지 목표일 뿐 전략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이케아(IKEA)가 다른 가구회사들과 달리 싸고 디자인이 단순하고 조립하기 편한 가구로 급성장한 사례나, 파카(Paccar)사가 개인 트럭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디자인이 차별된 트럭을 팔아 북미 시장에서 20%를 점유하게 된 비결도 제대로 된 자기만의 전략을 세운 덕분이라는 것이다.
이제까지 많은 기업이 얼마나 잘못된 목표를 세웠는지에 대해 포터 교수가 지적할 때마다 참가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통감하는 모습이었다.
강의를 들은 한 대기업 임원은 "1시간이 짧았다. 더부룩한 속에 차가운 소화제를 들이부은 느낌이다. 기본에서 다시 시작하라는 포터 교수 말처럼 대학 1학년 경영학도로 돌아가 회사 전략을 다시 뜯어봐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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