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2년까지 스페인이 통치하고 있었던 지브랄탈 해역에는, ‘네 블루스 울트라’라는 세 글자의 라틴어로 된 작은 표지판 하나가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이것은 영어로 ‘NO MORE BEYOND’, 즉 ‘이 너머에는 아무 것도 없다’는 뜻이다.
그 당시 스페인 사람들과 유럽의 많은 사람들은 바로 그곳이 지구의 끝이라고 믿고 있었다.
“지구는 여기에서 끝난다, 더 이상은 아무 것도 없다, 여기가 끝이다.”
그런데 1492년에 한 사람이 이 지구의 끝을 용감하게 박차고 넘어간 사건이 발생했다. 그리고 그는 다시 돌아왔다. 그는 저 건너편에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했던 지구의 끝, 그리고 참담한 벼랑만이 기다리고 있었던 지구의 끝을 넘어서서 거기에 미지의 새로운 대륙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돌아온 것이다. 그 후 이 표지판은 바뀌게 된다. 사람들은 이 표지판에서 첫 글자를 뗐다. ‘네어’라는 단어를 뺐다. ‘네어’가 영어로는 ‘노(No)’이다.
‘No’라는 단어가 빠지니까 이제는 ‘MORE BEYOND’, 그러니까 ‘저 건너편에는 많은 것이 있다! 놀라운 것이 있다!’는 뜻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