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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마취에서 깨어날 때

 

 

 

어떤 수술이든 마취가 빠질 수 없다. 마취는 수술 시 환자의 감각을 마비시켜 통증을 없애고 신체의 반사기능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마취는 크게 수술 부위에만 하는 부분마취와 몸 전체의 기능을 차단하는 전신마취로 나뉜다.

간혹 마취에서 깬 환자들이 “저 깰 때 소리 지르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지 않았나요?”라고 묻는다. 마취 후 의식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일부 환자들이 보이는 특이한 행동 때문이다.

평소 얌전하고 예의 바른 사람이 술에 만취하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 서글프게 우는 사람,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는 사람, 같은 말을 반복하는 사람, 괜히 주변 사람들에게 시비를 걸고 싸우는 사람 등 각양각색이다.

전신마취에서 깨어날 때도 이와 비슷하다. 본래의 성격이나 행동 그대로 깨어나기도 하지만 전혀 다른 모습으로 깨어나는 환자도 더러 있다. 아우성을 치거나, 과격한 몸동작을 하거나, 몸도 가눌 수 없으면서 계속 일어나려는 행동이 대표적이다.

한번은 마취과 의사가 혼자 환자를 깨우다가 혼쭐이 빠진 적이 있었다. 환자가 갑자기 심하게 움직여서 수술 침대에서 떨어진 것이다. 물론 완전히 의식을 회복하면 환자는 자기가 깨어나면서 어떤 행동을 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아우성치는 환자는 여러 명의 의료진이 몸을 붙잡아 고정하고 조용히 있으라고 얘기하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라 알아듣지는 못한다. 또 깨어날 때 행동이 과격한 환자들은 침대 모서리에 손과 발을 고정 끈으로 묶어놓고 의식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도 한다.

 
이런 이상 행동은 마취제의 영향으로 장시간의 수술에 따른 몸의 불편함, 수술 부위의 통증에 대한 무의식적인 반응. 이 때문에 병원에서는 마취과 의사가 환자를 깨울 때면 다른 의사나 간호사가 환자 옆에서 돌발 행동을 제어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환자의 이런 돌발 행동을 방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개는 환자가 무의식 중이라도 심한 통증을 느끼면 이상 행동이 나타나므로 의식을 회복할 때 미리 진통제를 투여해 통증을 완화시키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또 수술 중 자세를 편안하게 만들어 줌으로써 불편함이 없도록 해주는 것도 좋다.

마취의 안전성이 많이 높아진 요즘에도 여전히 사람들은 마취를 두려워한다. 그러나 이런 일은 마취의 일부 작용일 뿐이다. 두려움을 갖기보단 편안한 기분을 유지한다면 이상 행동을 하게 될 가능성도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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