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강의로 돌아가 봅시다.
앞선 말한 세가지 질문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하면서도 비슷했습니다.
첫째,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이 질문에 대해서 우리 어른들은 새삼스럽다 여기면서도 시간이 갈수록 심각해져
갔습니다.어른이란 딱지를 달고는 한 번도 꿈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해 본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그리고 이제와 새삼 꿈을 이야기하기에는 ‘아이에 어울리지 않는’
것이라 생각된다고 했습니다.그래서 제가 한 예화를 설명했습니다. 95세 생일을 맞은
노인의 눈물이야기입니다.
그는 60세에 은퇴해서 6남매의 효도 속에 살다 보니 어느새 95세가 되었고 그 동안
정말 아무 한일이 없음을 알고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지요. 그리고 그 노인은
돌아가시기 전까지 일기를 써서 그 자손들에게 남겼다고 합니다.
그 노인의 말은 “이럴 줄 알았더라면…”이라는 후회였지요.
제가 다시 물었습니다.
“ 당신에게 30년의 삶이 남았다면 무엇으로 채우시겠습니까? " 여기에 대한 답변은
“ 꿈이 없다면 당신은 당신의 30년 남은 삶을 무엇으로 채우시겠습니까?”라는
질문이었고
“ 그렇다면 그 꿈은 무엇입니까?”가 이어지는 질문이었습니다.
어른들이 꿈 때문에 심각해진 이유를 아시겠지요?
둘째,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당신에게 갖는 꿈은 무엇입니까?
이 질문은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두 가지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당신에게 거는 기대가 있느냐는 의미이고, 다른
하나는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에 당신에게 준 꿈이 있느냐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전자에 대해서는 건강, 오래 동안 직장 생활할 것 등등…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 그들 스스로를 위한 바램이 이야기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당신에게 당신을
위해 꾸는 꿈이 무엇인지는 모를 수 박에 없었습니다. 그런 꿈의 대화를 한 적이 없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어떤 분은 두 번째 의미에 대한 답을 정확히 해 주셨습니다.
그는 그의 부친이 자신을 헤아려 제시해 준 꿈을 자신의 꿈으로 여기고 살아왔고
지금까지 후회 없다고… 그 분은 정말 복을 많이 받은 분이지요.
셋째,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갖는 꿈은 무엇입니까?
이 질문도 사실은 두 가지 의미입니다. 어른들에게 이 질문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갖는 자신의 기대를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두 번째 질문의 두 번째 의미처럼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그 꿈을 헤아려보고 그에게 그 꿈을 제시해 본적이
있느냐는 질문입니다.
대체로 자녀에게는 분명하지는 않지만 이야기해본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질문했습니다.
“ 그러면 자녀들 외에는 사랑하는 사람이 없으십니까? “
위의 세가지 질문이 끝나고 난 다음 강의에 참석하신 분들의 의견을 구했습니다.
“ 꿈을 한 번도 심각하게 생각해 본적이 없는데… 좋은 시간이었다”
“ 꿈이 개인의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꿈도 서로 아우르고 대화해야 하는 것인 줄 몰랐다”
“ 더불어 사는 사람들과의 꿈, 그리고 나의 꿈의 나만의 꿈이 아니라는 것에
느낀 바가 많았다”
그리고 몇몇 분들과는 구체적으로 제가 강의했던 내용을 가지고 꿈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꿈은 등대이다”라는 슬라이드를 올려 놓고 왜 꿈이 등대인지를 생존 욕구라고
해석했습니다. 그 이유는 등대를 바라보는 우리의 삶은 바다 위에 있습니다.
배의 크기가 작거나 크거나 간에 바다 위의 삶은 항 상 불안 합니다. 큰 파도 한 번이면
모든 것이 날아가버리지요. 그러나 등대가 있는 곳은 육지 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두
다리를 곧게 뻗어 당당히 살 수 있는 곳, 그곳에 등대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등대를 보며
생존 가능성을, 생존의 희망을 보는 것입니다.
만약 등대, 즉 꿈이 없다면 우리는 표류하거나 파도 치는 바다 속에서 그저 표류할 수
밖에 없습니다. 표류한다는 것은 그 고난이 지나가기를 바라는 것이지요. 물론 지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등대(꿈)을 가진다면 우리는 그 등대를 향하여 우리의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런 비유에 대해 한분이 이런 피드백을 주셨습니다.
" 바다는 항상 물결치며 움직이고 있다. 힘차게 노 저으면 나아갈 수 있다. 전진한다."
라고. 참 좋은 문장이며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그렇습니다. 기본적으로 우리의 삶은 바다에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두 다리를
꿈의 땅 위에 굳건히 내리기 위해 등대(꿈)를 보면서 바다 위를 전진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다른 분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 비록 자신의 시대에서 이루어지지 못할 꿈일지라도 계속 꾸어야 한다는 뜻이군요.
2010년 한 해를 어떤 꿈으로 제 삶에 영향을 끼치게 만들 것인가가 고민입니다.
이게 꿈인가 하면 너무 세속적이고 이기적이고 계산적이라서 꿈이라 하기에 그렇고,
또 이것이 꿈인가 하면, 너무 멀고, 현실감이 떨어지고, 정신적이라 구체적이지
못하니 이것도 꿈이라 하기에 그렇고...꿈은 무엇일까요?
'내 진정 소원하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제 자신이 답답해집니다.
꿈은 무엇일까?”
제가 꿈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을 때 비슷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답변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로는 세속적이고 이기적이고 계산적이라도 그것이 남들과 같은 이유가
아닌 자신 만의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나눌 수 있는 것이라면 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꿈에는 너무 먼 것도 있고 가까운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물질적인
것도 있고 정신적인 것도 있습니다. 정신적인 것이라고 해서 구체적이지 말라는 이유가
없지요. 마르틴 루터 킹 목사의 차별 없는 사회에 대한 꿈은 평등이라는 정신적인
것이자 현실적인 것이니까요.
자신과 세상에 대한 기대, 나와 너와 우리에 대한 기대,내 삶에 이루고자 하는 기대,
세상을 위해 반드시 이어져야 할 무엇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꿈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 함께 몰입해보시자고....
또 이런 질문도 있었습니다.
“ 꿈과 현실의 고리는 반드시 필요한가?”
여기에 대해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꿈이 현실과 고리를 갖지 않으면 공상이요 백일몽입니다.
물론 공상과 백일몽도 그 순기능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 삶의 의미와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꿈이라면 공상과 백일몽이 주는 허기를
어찌 감당하겠습니까? 그래서 꿈과 현실은 고리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삶에 있어 꾸는 꿈은 바로 미래의 현실입니다.
그 미래의 현실은 오늘에 가져와서 보듬고 다듬고 가꾸어 가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꿈을 향한 행진입니다.
“ 꿈을 명확히 인식하려고 애쓰면 꿈은 제한된다. 다소의 모호성은 용인될 수 있지 않은가?”라는 질문도 있었습니다. 이 질문을 곰곰히 생각해보니 저는 이렇게 답변할 것 같았습니다.
"물론 용인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본질적으로 유한합니다.
그래서 꿈은 무한하지만 한 사람의 꿈은 유한합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사막을 탈 출하는 방법은 자신이 보이는 곳까지
스스로 그 경계를 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경계에 다다랐을 때 다음 경계를 정하는
것을 반복하면 마침내 사막을 탈출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경계는 물리적인 것이 아니며 오직 자신의 마음에 설정한 것이고 그 설정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한발씩 전진해 가는
것입니다. 꿈이 모호하다면 아마도 그 모호성 때문에 우리의 꿈은 더 제한 받을 지
모르겠습니다.내가 무슨 꿈을 꾸는 것인지 모르니까요.
사막을 건너는 것과 같은 방법이 아마도 꿈 너머 꿈을 이루는 방법이 아닐까요?
다소 모호한 꿈을 향한 모험과 분명한 꿈을 향한 모험은 개인에 따른 다름일 수도
있습니다.하지만 꿈에 의지를 더한 것이 신념이라면 모호성은 용인될 수 있으되
선택하기 힘든 선택이라 여겨집니다.
'꿈과 현실과의 고리'와 '모호성의 용인'에 대한 지인의 질문에 대해 생각하면서
老子 道德經의 첫구절이 생각났습니다.
그분은 夢可夢非常夢이라 물으셨고 저는 夢可夢非相夢이라 답한 것이지요.
(꿈을 단지 꿈으로만 한다면 나와 네가 상응하고 현재와 미래가 상응하는 꿈은 없다고...ㅎㅎㅎ)
저는 헬렌켈러의 사진을 올려 놓고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녀가 말한 “ 단 3일간만 볼 수 있다면…”이라는 간절한 소망을 느껴보게 했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의 삶의 의미를 위해 단3일간만 당신의 꿈과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꿈과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꿈에 대해 생각해 보신다면
“ 죽기 전까지 무엇을 하면서 보낼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나오지 않을까요?
꿈을 이야기하고, 꿈으로 대화하고, 꿈을 나누는 세상을 꿈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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