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동사니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영국 '더 선' 화면캡쳐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해묵은 논쟁에 대한 해답이 마침내 나왔다.

영국 셰필드대와 워윅대 연구팀이 최근 ‘닭이 먼저’라는 사실을 과학적 증명을 통해 밝혀냈다고

영국 타블로이드지 ‘더 선’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연구팀은 수퍼컴퓨터를 통해 계란의 구조를 분석했다.
그리고 계란 형성과정에 ‘오보클레디딘-17(OC-17)’이라는

단백질 성분이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찾아냈다. 이 단백질은 닭의 난소에서 발견된 성분과 동일했다.

즉, 닭의 난소에서 발견된 단백질 성분이 있어야만 계란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연구팀은 ‘OC-17’ 단백질 성분이 탄산칼슘(calcium carbonate)을 방해석 결정체(calcite crystals)로 바꿔

계란 껍데기를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셰필드대 콜린 프리먼(Freeman) 박사는 “그동안 달걀이 먼저라고 생각해왔지만 마침내 닭이 먼저라는 것을 보여주는

과학적인 증거가 나왔다”며 “이 단백질 성분이 계란 형성과정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예전에도 확인된 바 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이 성분이 어떻게 계란 형성과정에 작용하는지를 밝혀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지금으로 부터 약 2300여년 전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철학적 사유를 통해 닭이 먼저라고 주장했다.

현실계의 모든 존재는 4가지 원인에 의해 형성되고 변화한다고 주장했다,

형상인 질료인 운동인 목적인이 그것이다.

이 중 목적인 즉 모든 존재(사물)은 그 존재의 목적이 있다는 주장에 따라

달걀은 닭이 되기 위한 목적으로 존재하므로 닭이 없으면 달걀도 없다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철학적 사유의 결과와 동일한 결과를 증명하기 위해 2300년이 소요된 셈인데

아리스토텔레스의 믿음은 보편적인 의심으로 인해 가설이라는 애매한 지위에서 2300년을 보낸 것이다.

 

반면에 어떤 믿음은 순간에 이루어지지만 아직까지 여전히 확고한 지위를 점하고 있는 것도 있다.

그 중 하나가 사랑에 대한 믿음과 확신일 것이다. 비록 그 많은 배신과 음모의 현실에도 불구하고

우리 인류는 사랑이 있으면 행복할 것이라고 믿고 산다. 그래서 사랑은 닭이기도 하고 달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