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은 가벼운 옷을 입고 소설을 읽고 싶고,
시는 꼿꼿이 앉아서 읽지 말고 누워서 먼 산을 바라보며 두런두런 소리내어 읽어야 제 맛이 난다.”
“나는 이 계절에 몇 권의 책을 읽을 것이다.
술술 읽히는 책 말고, 읽다가 자꾸만 덮이는 그런 책을 골라 읽을 것이다.
좋은 책이란 물론 거침없이 읽히는 책이다.
그러나 진짜 양서는 읽다가 자꾸만 덮이는 책이어야 한다.
한 두 구절이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주기 때문이다.
그 한 권의 책이 때로는 번쩍 내 눈을 뜨이게 하고, 안이해지려는 내 일상을 깨우쳐 준다.
그와 같은 책은 지식이나 문자로 쓰인 게 아니라 우주의 입김 같은 것에 의해 쓰여졌을 것 같다.
그런 책을 읽을 때, 우리는 좋은 친구를 만나 즐거울 때처럼 온전히 쉴 수 있다.”
- 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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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승의 면모를 짐작케 하는 어록이다.
불가에서는 욕심을 버리라 하지만, 나는 그의 저런 경지가 탐이 난다.
기독교인인 내가 그를 따라 할 수 있는 것은 108권독이나 1권 108독 정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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