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물가불안이 국정 최우선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13일 정부는 '서민물가 안정을 위한 종합대책'이라는 미시적 차원의 처방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거시적 처방을 한꺼번에 쏟아냈다.
하지만 해외 자원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특성상 정부의 '물가잡기' 노력이 얼마나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국내 물가 상승을 자극하는 최대 요인으로 꼽히는 것이 원자재 가격 상승이기 때문이다.
전날 한국수입업협회(KOIMA)가 발표한 '12월 수입원자재 가격동향'에 따르면, 주요 원자재 수입가격 지수가 6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협회가 매달 원유, 곡물, 철강재 등 주요 원자재 30개 품목을 대상으로 수입가격을 토대로 만드는 것(1995년 12월을 기준지수 100로 설정)으로, 지난해 12월 지수는 전달보다 18.96포인트나 오른 365.27포인트를 기록했다.
▲ 중국과 함께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루고 있는 인도에서 노동자들이 도로 건설을 위한 철강 구조물을 설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
'대격차' 시대 끝나고 '대수렴' 시기 온다
이처럼 원자재 가격 상승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세기의 원자재 가격 상승은 그 배경에 '대수렴(great convergence)'이라는 거대한 현상이 깔려있다는 흥미로운 관점을 제시하기도 했다.
중국과 인도 등 거대 신흥경제국들이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루면서, 전통적인 서구권 고소득 국가들과 신흥경제국들의 소득 격차가 줄어드는 '수렴' 과정에서 원자재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FT>에 따르면, 오늘날 서구는 서유럽과 식민지였던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를 포함한 것으로 세계 인구의 11%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과 인도만 합쳐도 전세계 인구의 37%를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11%의 인구가 고소득을 유지할 수 있었던 시기는 '대격차(great divergence)'의 산물이었으나, 이제 거대 신흥경제국들의 급격히 부상하는 '대수렴'의 시기와 함께 서구만 풍요로움을 누리던 시대는 끝날 수밖에 없다.
<FT>는 "수렴 과정이 현재같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지 않을지는 몰라도 어쨌든 지속될 것"이라면서 "세계대전과 불황을 여러 차례 겪었어도 산업국들의 발전을 더디게 했을 뿐 막지 못한 것처럼, 핵전쟁 정도가 아니라면 그 어떤 것도 거대 신흥경제국의 발전을 지연시킬지는 몰라도 막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자원은 한정돼 있는데, 모두가 소득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수렴하는 변화가 가능하냐는 점이다. 최근 1만 6000년에 걸친 인류 역사를 조명한 책을 쓴 스탠퍼드대 역사학 교수 이언 모리스에 따르면, 사회 발전의 가장 본질적인 요인은 '에너지 사용 능력'이다. 그는 '산업혁명'도 사실은 '에너지 혁명'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고 할 정도로, 어떤 사회가 발전한다는 것은 에너지 사용량이 늘어난다는 것과 같다고 보는 학자다.
에너지 확보 둘러싼 큰 혼란 극복 가능할까
이런 관점에서 보면, 최근 신흥경제국들의 에너지 사용량은 급속도로 증가해왔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의 연구 결과도 비슷하다. 신흥경제국들이 급성장하면서 세계 자원을 둘러싼 수급 균형이 달라지고 있으며, 금속과 에너지 실질 가격이 최근 급등한 것은 이런 변화를 반영한다는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35년 경에는 1차 에너지 수요는 지금보다 50% 증가할 것이다. 게다가 만일 모든 인류가 현재 선진국의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을 쓸 정도로 발전한다면, 상업적 에너지 소비량은 현재의 3배가 될 것이다. 에너지 확보 능력에 대한 획기적인 변화가 없다면, 큰 혼란이 따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만일 에너지 부족 문제를 해결할 인류의 지혜가 발휘될 수 있다면 모든 인류가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역사상 유례가 없는 시절이 도래할 수도 있다. 하지만 <FT>는 이언 모리스가 말하는 '5가지 재앙'에 휘말리는 비극이 초래될 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모리스 교수는 기후변화, 기근, 국가실패, 대이동, 질병을 인류에게 대참사를 가져올 요인들로 꼽고 있다.
이런 문제들을 인류가 해결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럴려면 지금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정치적 협력이 가능해야 한다. 하지만 당장의 현실을 돌아보면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FT>는 "대부분의 인류가 에너지를 마음껏 사용하는 경제를 달성하는 변화는 자원 부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달렸고, 이것을 못하면 비극으로 끝날 것이고, 글로벌 파워의 이동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전쟁이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언 모리스 교수는 하나의 낙관적 견해로서, 인류는 그 시대에 필요한 사상을 창출해 위기를 극복해왔다는 역사를 들고 있다. 하지만 <FT>는 "변화의 속도로 볼 때 그런 인식의 변화가 늦지 않게 올 수 있을까?"라고 여운을 남겼다. - 이승선 기자-
소위 문명이란 것이 발생한 이후 인류의 역사의 주요 코드는 Divergence 였습니다.
그 앞에 수식어로 Great가 붙을 수 있었던 계기는 농업 혁명,공업 혁명등의 혁명적인 사건들이겠지요.
특히 공업 혁명 이 후의 가속도는 한 사람이 일생을 살면서 그 이전 모든 세대들의 변화의 그것 보다
빠르다고 볼 수 있으니 아마 그 시점이 임계점이 아니었을까요?
하지만 임계는 거의 찰라적인 확산을 가져옵니다.
이 확산의 결과로서 거시적인 Block 단위의 균등화가 이루어지겠지요.
이것을 수렴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사실 무리가 좀 있습니다.
진정한 수렴은 인류 전체가 공동의 시대사조를 공유하고 행동함으로써 가능해질 것입니다.
그것은 미시적인 레벨 즉 개인 간의 격차에 대한 Block 내부의 합의와 수렴이 요구됩니다.
인류 역사는 이런 시도를 많이 해왔습니다. 소위 말하는 지상 낙원에 대한 열망을 성취하려는 시도입니다.
하지만 이런 시도는 지금까지는 실패가 반복되는 실험적인 수준입니다.
아마도 이런 미시적인 균등화의 확산을 통한 이상사회의 실현이 이루어질 때
우리는 진정 그 시대를 대수렴 시대라 말할 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그 전제 조건이 공동의 시대 사조의 공유 외에도 무한한 자원과 재원의 공급이 요구됩니다.
이러한 무한은 현재의 지구라는 카테고리에서는 불가능합니다.
답은 무한한 재활용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것 밖에 없지요.
이 글에서 지적하고 있는 대수렴은 실제로는 지구라는 단위로 봐서는 대재앙입니다.
자원의 고갈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니까요. 그러므로 우리 세대가 땟장 이불 덮기 전에
이런 대재앙에서 잠시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웰빙을 빙자해 시골 집하나 짓고 자급 자족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일 겁니다. 세상의 물질이 내 것이 아니라 잠시 내가 쓰다 가는 세상이란
청지기 정신으로 모든 사람이 교화되고 그에 걸맞는 행동을 하는 것, 이것이 대수렴의 전조가 되겠지요.
참! 우리에겐 아직도 바다가 남았습니다.잘 활용해야할텐데....
'잡동사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3가지 남녀 동거유형, 이렇게 구별한다 (0) | 2011.01.17 |
---|---|
온난화의 저주?…100년뒤 한반도 기온 최대 4.2도 오른다 (0) | 2011.01.17 |
성격에 맞는 운동계획 (0) | 2011.01.06 |
2011 변화 읽기(3)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0) | 2011.01.02 |
올해 토기 한마리 키우시지요~~ (0) | 2011.0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