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건달 : 乾達들이여 虔達이 되라.( 虔: 정성 건 ,
공경하다 빼앗다 상하다)
건달은 모름지기 정성을 다할 줄 알아야 한다.
우선 사람에게 정성을
다할 줄 알아야 한다. 혹자는 ‘사람 믿을 것 못 된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사람을 속이는 것은 사람 밖에 없다.
그런 사람에게 무슨 정성을 다하라니
무슨 말인가? 사람에게 정성을 다하는 것과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구분된다.
정성을 다하다 보면 사랑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사랑하면 정성을 다할 수도 있다.
하지만 건달이 사람에게 정성을 다하는 것은 그 사람의 쓰임새를 잘 알아보라는 이야기다.
무조건적인 믿음을 주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사람은 사람을 통해 일을 한다. 그런데 그 통해 일을 해야 할 사람들은
다양하다.
그 다양한 사람들을 일견 보고 판단할 수는 없다. 일견 보고 판단한다는 것은
선입관을
가지고 사람을 대한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에 대한 선입관은 사람을 대하는 폭도
좁히고
그 사람의 가치를 놓치게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물론 이런 선입관은 안전
장치이다.
하지만 여러분을
속이고자 하는 사람은 그 선입관의 범주를 알고 그 경계를 넘어서 온다는 것을 명심하라. 이 말이 결코
여러분의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그 안전 장치를 무시하라는 것이 아니다.선입관을 넘어서 들어온
사람에 대한 실망은 오히려 자신에게 더 큰 실망과 후회를 안겨 주게 됨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때문에 우선 그 사람이 지닌 가치를 발견하는데 정성을 다하는
습관을 길러라. ‘개 똥도 약에 쓸려면
없다’고 한다.
하지만 개똥이 어디에 약으로 쓰일 수 있는 지를 아는 것, 그것을 위해 사람을 결코
가볍게 대하지 않는 것이
虔達의 사람에 대한 정성이 필요한 이유이다.
하지만 정성을 다하는 것이 남의 것을 빼앗고 상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그 정성이 그들을 위한 정성이 아니라 나를 위한 정성일 경우에 그러하다.
사람에게 정성을 다한다고 그 사람들의 시간을 뺏을 적은 없는가?
사람에게 정성을 다한다고 무엇인가를 대신해 주면서 그들의 기회를 뺏은 적은 없는가?
길가는 맹인 장애우를 발견하고 덥썩 그들의 손을 잡고 어디까지 가느냐고 묻지는 않았는가?
그들은 여러분이 어깨나 팔목을 빌려주기를 원하고 있었는데도 말이다.
또한 虔達은 물건에도 정성을 다하는
사람이다. 요즘은 물자가 풍족하다 보니 물건 아끼는 것이 궁상맞은 것으로 통하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그러나 아낀 그 물건에 베여있게 되는 세월이 주는 향기를 건달 여러분은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아낀 물건으로 인해 나눌 수 있었던 기쁨을 알아야 한다.
虔達은 시간에 정성을 다하는 사람이다.
지나간 시간은 우리에게 없는 것이고 오지 않은 시간은 우리의 것이 아니다. 아주 드문
경우지만 결혼식을 막 마친 부부가 비행기 시간 때문에 피로연 장소에서 인사만 하고 떠났는데, 하객들이
미처 음식을 다 먹지도 못한 시간에
교통사고로 두 사람이 하늘로 신혼여행을 가게 된 소식을 접한 사례도 있다고 한다.
건달 여러분, 여러분에게 주어진 시간은 ‘현재’이며 여러분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현재 여러분 앞에 있는
사람’이다.
“Focus on Your
Front!!( 바로 당신 앞에 주어진 것에
집중하라) ”
虔達의 모토가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