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목적이 이끄는 삶

삶을 가르치지 않는다면

불과 13살의 어린 나이로 세계적 명문인 옥스포드 대학교에 입학한 한 말레시아계 소녀 수피아 유소프의

최근 동정이 알려져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인 어머니와 파키스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유소프는 생후 14개월 만에 알파벳을 깨치고

3세 때 영어로 읽고 썼던 천재였습니다. 그러나 1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23살이 된 유소프는 시간당

130파운드(약 25만원)에 남성들에게 몸을 팔고 있다는 사실이 지난 3월 영국의 언론들에 의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천재 소녀 유소프는 1997년 옥스포드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나이 불과 13살 때의 일이었습니다. 그의 형제들도 모두

천재성을 보였습니다. 그녀의 언니는 16살에, 그의 남동생은 12살에 영국의 워릭대학교에 입학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들 형제자매들의 천재성은 타고난 것이기 보다는 아버지의 독특한 교육방법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소프의 아버지는 자신만의 학습가속화기법이라는 과외 교습법으로 이들 자매들을 훈련시켰습니다.

그러나 그 방법이 좋은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유소프는 자신의 타락을 아버지 탓으로 돌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소프는 옥스포드에 입학한지 불과 3년 후인 15살의 나이로 가출했습니다.

경찰이 그녀를 발견 했을 때 그녀는 카페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집으로 돌아가기를 거부하면서

"아버지로부터 정신적 육체적 학대를 받는 생지옥 같은 생활을 했다"고 고백해 충격을 주었습니다.

유소프는 이후 다른 가정에 입양되어 성장했고 지난 2004년에는 수습변호사로 활동하던 조나단 마샬과

결혼에 이르기도 했지만 13개월 후에는 이혼의 아픔을 겪었습니다.  

 

유소프의 아버지가 성격상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15세에 불과한 두명의 소녀들을 수학학습방법을

가르쳐준다는 핑계로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체포되어 구금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유소프의 어머니는 유소프의 소식을

전하는 기자에게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더 이상 할말이 없다"면서 말을 아꼈습니다.  

 

그녀의 어머니가“더 이상 할 말이 없다”한 것이 틀린 말이 아닐 것입니다.

천재성을 발휘하기만 하면 행복한 줄 알았지만 그것이 아니란 것을 알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뛰어난 지식이나 천재적인 재능이 우리의 삶을 건전하게 만들어 주지 못한다는 사례를 우리는 여기에서 봅니다.

삶을 가르치지 않고 지식만 가르치는 교육의 무서움을 깨달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식을 가르친다는 이유로 경쟁을 가르치고, 공부 못하고 착한 아이보다 성격이 좀 못나도 공부 잘하는 아이를

갖고자 하는 마음이 혹 우리 가운데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바르고 착하게 살아가는 것을 가르치는 것은 말로 되는 교육이 아니고 행동으로 보여줘야하는 교육인데

그런 역할 모델들이 얼마나 자주 우리 메스컴을 장식하는 지... 그리고 부모로서 나는 과연 그런 역할 모델로 살고 있는지

위의 글을 읽으면서 자문 자답이 길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