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시장 침체로 건설사들이 휘청댄다. 하지만 모두가 힘들어 하고 있는 와중에도 연 30% 이상 고속성장을 하는 건설업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중견 건설사인 서희건설이다. 2006년 3680억원의 매출을 올린 서희건설은 지난해 불황 속에서도 4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건설경기가 최악인 올해는 신장세가 더 가파르다. 지난해의 2배가 넘는 1조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65위였던 도급순위가 올해 55위로 10계단이나 상승했고, 내년에는 4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희건설이 이처럼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이 회사 이봉관 회장(63)의 독특한 경영철학 덕분이다. 이 회장은 철저한 `틈새시장 전략`, `청개구리 전략`을 고수한다. 이 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지자체 산업단지 조성사업, 대학, 교회, 병원, 군부대, 쓰레기 에너지화 사업 등이 전체 사업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전남 강진 성전산업단지, 나주 미래산업단지 등의 사업을 추진 중이며 홍익대 디자인센터, 인제대 부산백병원, 경희대 기숙사, 미8군 장교 숙소 등의 사업을 진행하거나 완료했다.
반면 주택사업 비중은 30%가 채 못 된다. `스타힐스`라는 자체 브랜드 아파트 사업 현장은 현재 2건뿐이다. 나머지는 대부분 아파트 하도급 공사로 시공비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사업들이 대부분이다.
이 회장은 "다른 건설사들이 수익성이 낮거나 `폼이 안 난다`며 외면하는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며 "호경기 때 `대박`을 터뜨리긴 힘들지만 불황 속에서는 빛을 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들 사업의 낮은 수익률은 철저한 원가절감으로 돌파했다. 자체적인 설계와 공법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70여 개에 이르는 현장의 소장들이 매주 한 차례씩 의무적으로 모여 회의를 열고 효율적인 원가절감 방안을 도출해내게끔 하고 있다.
동네 교회, 작은 대학 건물 하나를 짓더라도 전 공정을 일일이 챙기는 꼼꼼함 덕분에 종교계와 대학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진 것도 이 분야에서 성공한 요인. 음식물쓰레기 등 폐기물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에너지사업도 새로운 주력 사업 분야로 키워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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