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영석학인 독일의 헤르만 지몬이 쓴 경영서적 중 최근에 `히든 챔피언'이 많이 읽혀지고 있다. 그는 500개의 히든 챔피언 기업을 발굴하고 실태를 분석했으며 틈새시장에 진출하여 성공했으나 알려지지 않은 50개 알짜 기업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 알짜 기업들은 내장칩, 영상시스템, 병원용 침대바퀴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소위 틈새제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들이다. 그 기업의 평균 수명이 61년 이상이고 4300억원이 넘는 평균매출액을 기록하고 있으며, 33% 이상의 세계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고 한다.
LCD 판넬 코팅시장에서 96%의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일본의 알박(ULVAC), 세계 공항관제시스템장비의 30%를 점유하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프레그벤티스', 기상관측용 센서장비인 `라디오 존데(Radia-Sonde)'의 절대 강자인 핀란드의 `바이살라' 등은 모두 종업원 수 1000명 이하의 중소형 히든 틈새시장의 챔피언 기업들이다.
반도체와 통신용 PCB 부문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심텍, 휴대폰용 카메라 광학필터 분야에서 25%의 세계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해빛정보, 세계 40여개국에 수출하며 세계 극세사 시장의 25%를 점유하고 있는 은성코퍼레이션 등이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들 챔피언 기업들은 남들과는 다른 독특한 성공요인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규모가 작은 기업들은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절감이 어렵고, 기존의 경쟁구도 하에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어려우므로 대기업들보다도 더 시장에 작용할 수 있는 고유한 강점들을 지니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첫번째 성공요인은 한 마디로 `나만의 길'을 걷는다는 것이다. 동종업계의 다른 경쟁기업들이 다양한 제품생산을 통한 사업 다각화에 나설 때에도 수십 년 동안 특정제품에 대해 한 우물만을 파 세계 최고의 품질과 기업으로 인정받는 전략을 추진해 온 것이다.
둘째로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가지고 승부했다는 점이다. 세계적인 강소기업들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할 때부터 대기업의 OEM(주문자 상표부착) 또는 ODM(제조자개발생산) 방식에 의존하지 않고 그들만의 독자적인 기술력을 표현할 수 있는 고유의 브랜드를 키워온 것이다.
셋째로는 철저하게 `시장지향적인 기술개발'에 주력했다는 점이다. 이들 기업들은 초기단계부터 자사의 생산제품과 기술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해가는 동시에 세계 시장을 겨냥한 세일즈와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는 이들 기업이 미래시장의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시장친화적 기술개발에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결과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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