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의 과거 합격자와 다산의 「감사론」의 한 부분을 들면 이렇다.
“그 사람은 큰 깃발을 세우고 넓은 일산을 바치고 큰 북을 치고 큰 나팔을 불고
두 필의 말이 끄는 교자를 타고 옥로(玉鷺)를 위에 꽂은 갓을 쓰고 길을 간다.
그를 따르는 사람을 꼽자면, 수종군은 부(府)가 둘이고 사(史)가 둘이며,
서(胥)는 부·사의 수와 같이 하되 둘을 더하고, 병졸은 수십 명, 하인과 종의 무리는 수십 수백 명이다.
여러 현(縣)과 역(驛)에서 나와 인사를 안부를 여쭙고 맞이하는 아전과 병졸이 수십 수백 명이고,
말을 탄 사람이 1백 명, 짐을 실은 말이 1백 필, 고운 옷에 곱게 단장한 부인이 수십 명,
화살 넣은 동개를 지고 말을 타고 앞을 달리는 비장이 둘, 그리고 뒤에 따라가는 비장이 셋이다.
거기에 따르는 역관(驛官)이 하나, 향정관(鄕亭官)으로 말을 타고 따르는 사람이 셋,
인끈을 늘어뜨린 부신(符信) 주머니를 차고 숨소리도 내지 않고 말을 타고 따르는 사람이 네댓,
붉고 흰 차꼬와 항쇄, 족쇄를 싣고 가는 사람이 넷, 횃불을 등에 지고 청사초롱을 손에 들고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수백 명, 손에 채찍을 쥐고 백성들이 앞으로 달려 나와 하소연을 하지 못하게
막는 사람이 여덟이다. 길거리에서 바라보고 한숨을 뿜으며 부러워하는 사람이 수천 명이다.”
이 대목의 전후에 어떤 대목이 있을런지....
무엇을 감사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어 안타깝지만
많은 사람들이 과거급제한 자신을 위해 수고하는 것에 대해 고마움을 담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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