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기본에 충실해야-’. 불황 속에도 선전하는 중견 가구업체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한샘을 비롯해 리바트·에넥스·퍼시스·보루네오 등 5개 대형 가구업체는
올 들어 3분기까지 모두 흑자를 냈다. 대부분 매출과 영업이익도 꾸준히 늘었다.
연초부터 원자재 값이 급등하고 하반기 들어 미국발 금융위기가 닥친 뒤
많은 중견 업체가 수렁에 빠진 것과 대조적이다.
최양하 한샘 부회장은 “가구업체들 나름의 장기를 살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탄탄한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부엌가구와 인테리어 가구에 주력했다.
퍼시스는 사무용 가구에, 리바트는 건설사 상대의 특판에 힘을 쏟았다.
이들 업체의 위기 극복 원동력은 연관 분야 다각화에서도 나온다. 경규한 리바트 사장은 “가구업계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겪은 뒤 문어발 확장을 자제하고 핵심 사업에 투자를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를 테면 한샘은 부엌가구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인테리어 가구 쪽에 진출해 성과를 냈다. 리바트는 특판에서 쌓은 영업력을 살려 선박가구에 손을 댔다. 사무용 가구의 강자 퍼시스는 학생·교구용 가구로 연관 다각화를 했다.
혁신과 공격 투자도 빼놓을 수 없다. 가구업계는 2003년 이후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 이에 대응해 핵심 사업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에 투자하며 체력을 키웠다. 삼성경제연구소의 김종연 연구원은 “체질이 강한 기업은 주력 제품에서 입지를 다진 뒤 인접 시장에 진출해 성공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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