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위기 속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존재 이유를 재확인했습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이코노미스트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1990년대 구조조정이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 존재 이유란 뭘까?
“당시 기획조정실 상무로 있으면서 10여 년간 지속해 온 사업 다각화를 포기하고
선택과 집중으로 방향을 선회했습니다. 그때 선대 회장(고 서성환 회장)께서 만약 우리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물으셨죠. 그러고는 다시 태어나도 화장품을
만들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고객이 진정 우리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해봤습니다. 근원적인 물음이었죠.
비로소 길이 보였습니다.
해답은 소명으로의 복귀였습니다. 본업인 ‘미와 건강’에 집중하자는 것이었죠.”
외환위기 전 많은 기업이 사업다각화에 혈안이 됐었다.
소주 회사가 건설업을 하고, 유통 회사가 전자업에 진출했다.
전문 분야에 집중하려는 기업은 많지 않았다.
그때 아모레퍼시픽(당시 태평양)은 그 반대의 길을 택했다.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 위기를 돌파하는 최선의 방책이자 원칙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후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을 개선했고, 결국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회사는 더 튼튼
해졌다.
서경배 대표가 아모레퍼시픽(당시 태평양) 사장에 취임한 것은 1997년이었다.
지난 64년(1945년 설립) 동안 국내 화장품 시장 1위를 놓친 적이 없는 이 회사는 서 대표 취임 이후,
글로벌 화장품 회사로 도약하는 중이다. 특히 소비 침체가 본격화된 지난해 실적은 다른 업종에서도
놀랄 정도였다. 전년 대비 12.8%(1조5313억원)나 증가했다. 국내 화장품 시장 점유율은 37.5%로
2위권과 격차 큰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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