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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속의 지혜

어울려야 제맛이다

 

중국의 제경공이 부하를 이끌고 사냥을 하러 나갔다. 그때 안자(晏子)가 그를 따르고 있었고 양구거(梁丘据)도 마차를 몰고 따라오고 있었다. 경공이 안자에게 말했다. “양구거만이 나와 마음이 맞는 사람인 것 같소.”

 

그러자 안자가 답했다. “제가 보기에는 두 사람 사이에는 같음만 있을 뿐 어울림은 없습니다. 양구거는 폐하의 뜻에 무조건 따르는 것뿐인데 무엇이 잘 맞는다는 말씀입니까?”

 

이 얘기를 들은 경공은 의아했다. “같음과 어울림의 차이가 대체 무엇이란 말이오?”

 

다시 안자가 답했다.

 

잘 어울린다는 것은 이런 것입니다. 맛있는 탕을 끓여 내기 위해서 간장과 소금, 식초 등의 양념이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싱겁지도 않고, 짜지도 않게 적당히 어울려야 음식의 제 맛이 납니다. 군신관계도 다를 것이 없습니다. 군주의 의견이라고하여 무조건 옳고 정당하고 완전무결할 수가 있겠습니까?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바로잡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진정 나라를 평안하게 운영하는 길입니다.”

 

경공이 서서히 고개를 끄덕였고, 안자는 자신의 소신을 마저 밝혔다.

 

양구거가 군주의 뜻을 무조건 받드는 것은 부화뇌동과 다르지 않습니다. 군주의 의견이 기우는 쪽을 먼저 알아차리고 무조건 맞다며 맞장구를 칠 뿐입니다. 이것은 소금이 많이 들어가 짠맛이 강한 탕에 계속 소금을 넣는 꼴입니다.”

 

맹목적으로 군주의 의견을 따르는 것은 그저 아둔한 자의 눈 먼 충성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행복한 동행』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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