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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삶은 의미의 영역이다

 

요즘 제 블로그의 일일 방문자 수가 한 달 전부터 갑자기 많이 늘어났습니다.

하루에 2,000명의 방문자가 있던 날로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수가 줄더니

지금은 하루 7~800백명 수준입니다. 그런데 전에는 하루 200명 정도 수준이었습니다.

무엇이 갑자기 방문자수(사실 검색해서 클릭한 수이겠지만... 같은 의미인가요?)를

늘이게 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글의 제목 때문이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만 분명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제가 요즘 제 블로그의 이런 변화를 보면서 깨달은 생각이 하나 있습니다.

이 블로그는 제가 지난 몇년간 꾸준히 해온 일 중의 하나라는 점입니다.

제가 무엇 하나를 이렇게 꾸준히 하는 것은 별로 많지 않습니다.

 

책 읽기, 글쓰기 등등 좀 멀리서 보면 많은 시간을 꾸준히 해온 것처럼 보이지만

중간 중간 단절된 적이 참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회사를 다녔던 일도 , 제가 사업이라고 하는 일도

단절이 참 많습니다.   

또 누군가에 대한 사랑도 마찬가지 입니다.

사람에 대한 단절들 중에는 신의 영역인 죽음 때문에 생긴 것들도 있지만

많은 단절들이 저로 인한 것들입니다.

저의 무관심이나 게으름 혹은 변덕 때문에 생긴 단절들이 많고

또 시간이 지나면서 생긴 피로감으로 인해

혹은 제가 입은 카멜레온의 보호색으로 인해 생긴 단절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블로그는 처음에는 유행에 쳐지지 않으려는 마음과 

제 머리에  묻은 작은 먹물을 좀 번지게 해보겠다는 욕심과

하루라도 생각을 놓치지 말고 살자는 각오 등등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면서 그리고 최근의 변화를 보면서

제가 저의 블로그에 애착을 가지고 정성을 기울이는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제 스스로 만들게 될 단절들에 대한 두려움 때문입니다. 

아마도 이렇게나마 이어 놓고 살지 않으면 제 정체성에 대해 자문할 수 있는

근거가 없어질 것이라는 두려움 말입니다. 

 

삶은 아무리 누가 뭐라고 해도 의미의 영역입니다. 

의미를 상실하면 인간은 인간다움을 상실한 것입니다.

내가 추구하는 삶의 의미와 영역들을 이런 저런 곳에서 가져다 놓기도 하고 

또 나의 경험과 지식에서 길어 내기도 합니다. 

내 삶의 불완전함과 불만족을 이 블로그 페이지를 통해서도 보게 됩니다.

동시에 내 삶에 내가 추구하는 만족과 행복 또한 이 블로그 페이지를 통해 봅니다.

 

이 블로그는 많은 사람과 교류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길거리에서 어깨를 스치며 지나가는 사람들 속에 내가 서 있는 모습을

스스로에게 확인시키는 그런 공간입니다. 

예전이라면 일기장 속에 숨어 있을 그런 것입니다. 

지금은 일기장의 크기가 아주 커진 것이고 일기를 쓰는 방법이 다양해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기장, 아마도 정신의 일용할 양식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삶이 의미의 영역인 이상 놓치지 말아야할 양식 말입니다.   

 

의미의 영역이 서로 자유롭게 보여지고 나눠지고 합쳐질 수 있는  공간, 그런 의미의 블로그로 앞으로도 꾸준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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