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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속의 지혜

체험, 삶의 현장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온 마가렛 미첼이 엄마를 향해 소리쳤다.

, 산수는 너무 어려워. 나 내일부터 학교 안 갈 거야!”

엄마는 어린 딸을 마차에 태우고 집 근처의 농장 지대를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

한참을 달리다 서서히 속도를 늦추니, 여기저기 전쟁으로 폐허가 된 저택들과

일꾼들이 살던 집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엄마는 빈집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옛날에 저 집들엔 이 지역을 호령하던 사람들이 살았단다.

하지만 전쟁을 겪으면서 다 망가져 버렸지.

그렇게 떵떵거리던 사람들과 당당하고 멋져 보였던 집들도

전쟁이라는 큰 바람 앞에서는 모두 초라한 풍경이 되었어.”

 

엄마가 반대편에 있는 집들을 가리키자,

딸은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말했다.

? 이쪽의 집들은 하나도 안 망가졌네요?”

이쪽에 사는 사람들은 당당해 보이는 그 집들만큼이나 정신력이 강한 사람들이야.

정신의 힘이 세니까 저렇게 잘 견디고 있지.

하지만 또다시 전쟁의 회오리가 몰아치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거란다.”

 

그럼 난 정신력이 강한, 힘 있는 사람이 되겠어요.”

그러니까 사람이 어떤 큰 어려움을 당할 때 그것을 이겨 낼 무기가 없다면

누구나 저 초라한 집들처럼 될 수밖에 없단다.

너도 그런 큰 바람에 맞서 싸울 무기를 갖고 있지 않으면

반대편 저 집들처럼 초라해지는 거야. 그래서 배워야 하는 거지. 알겠니?”

마가렛이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 내일 학교에 가겠어요. 산수도 열심히 할게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는 대작은 그렇게 탄생되었다.

그날 엄마가 보여 준 광경이 그대로 작품이 된 것이다.

그리고 엄마가 심어 준 강인한 정신력이 마가렛의 삶에 그대로 묻어났고,

그 이야기는 실패와 좌절을 딛고 일어서려는 많은 사람에게

용기와 희망의 증거가 되었다.

 

 마가렛의 엄마는 세상의 풍파를 이겨 내기 위해선 무엇을 갖춰 나가야 하는지를

가장 적절한 시기에 가장 적당한 방법으로 코칭해 주었다.

그녀는 내일부터 학교 안 갈래!”라고 한 마가렛의 말을

아이들의 일시적인 투정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한 단순히 말로 하는 일방적인 훈계를 택하지도 않았다.

생생한 삶의 현장에 가서 직접 보여 줌으로써

아이가 스스로 느끼고 결심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행복한 동행』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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