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바닥론이 솔솔 나오고 있지만 전 세계 경기불황 여파로 기업들 사정은 여전히
좋지 않다. 경기 침체 악순환으로 대기업들마저 투자를 축소하고 있는 이때 유독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LG그룹이다.
당장 실적이 그렇다. LG그룹은 올 1분기 매출만 2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6% 증가한 수치다. 이를 통해 올해는 사상 최대 매출인 116조원
고지 달성이 어렵지 않아 보인다. 6%라는 증가치가 의미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세계
경기 침체가 여전하고 계절적 비수기가 더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 이후 실적
개선세는 더욱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LG는 전 세계 금융위기가 시작된 지난해에도 115조원 매출을 달성, 1947년 창업 후
첫 100조원 시대를 열기도 했다. 특히 LG그룹은 전자, 화학, 통신 등 3개 주축
사업부문에서 골고루 선전했다는 데 의미를 둔다.
LG전자는 올 1분기에 4556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 분기 1014억원보다 무려
4배 이상 늘었다. LG화학 증가세는 더 눈에 띈다. 올 1분기에 지난해 4분기(587억원)
보다 무려 8배 늘어난 4873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LG텔레콤도 1분기 1427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 분기(713억원)보다 2배 이상
이익규모가 늘었다. 창사 이래 분기당 영업이익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이기명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와 LG화학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사업구조도 다각화되면서 실적이 좋아지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LG 계열사들이 불황 속에서도 탄탄한 실적을 보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구본무 LG 회장의 원칙경영 리더십을 비롯해 ‘창의와 자율’ 조직문화 구축 등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LG그룹이 잘나가는 비결 3가지를 살펴봤다.
구 회장만의 ‘3불(不)원칙’
회장직을 맡은 지 어느새 15년째인 구본무 회장의 원칙경영 리더십이 요즘 돋보인다.
구 회장은 지난해 말 불황으로 각 기업들이 향후 투자, 채용 등 경영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을 때 불황극복 원칙을 제시했다. 경제가 어렵다고 채용 축소 및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안 하고, 투자를 줄이지 않으며, 사회공헌활동 비용을 줄이지
않겠다는 일명 ‘3불(不)원칙’이 그것이다.
당장 눈앞의 실리만을 위해 스스로의 원칙을 바꿔서는 지속성장하는 기업이 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등장한 원칙이다. 즉, 당장 어렵다고 사람을 내보내고 투자를 줄이면,
나중에 경기가 되살아났을 때 성장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얘기다.
구 회장은 지난 연말 “핵심사업에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연초 4대 그룹 중 가장 먼저 11조3000억원
이라는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연구개발(R&D) 분야에만 사상 최대 규모인 3조5000
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뿐 아니다. 구 회장은 불황기가 오히려 뛰어난 인재를 선발
할 수 있는 기회라는 입장도 밝혀왔다. LG는 올 들어 상반기에만 이미 대졸 사원 2570
명, 기능직 사원 2180명 등 총 4750명을 뽑았다. 연간 채용 목표(6000명)의 79%를 이미
채용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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