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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속의 지혜

나는 잘하는데 왜?

 

『맹자』의 첫머리에 양혜왕과 맹자의 대화가 나온다.

 

양혜왕이 묻는다.

“나는 나라를 다스리는 데 마음을 다 쏟고 있다. 하내 지방에 흉년이 들면 백성을

하동 지방으로 옮기고 하동 지방의 곡식을 하내 지방으로 옮겨준다.

하동에 흉년이 들어도 그렇게 한다. 하지만 이웃 나라의 정치를 보건대 나처럼

마음을 쓰는 나라가 없건마는, 이웃나라의 백성이 줄어들지 않고, 내 나라의 백성이

늘어나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맹자는 답한다.

“당신이 잘 한다는 정치가 무어 그리 대단할까? 이웃나라와 오십보백보가 아닌가.

평소 백성을 학대하여, 개와 돼지가 사람이 먹을 양식을 먹어도 제지할 줄 모르고,

굶어 죽은 사람의 시신이 길거리에 나뒹굴어도 창고를 열어 구제할 줄 모른다.

당신은 내가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니라, 흉년이 들어서 그런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무어 잘 한 것이 있단 말인가?”

 

양혜왕의 답은 없다.

 

양혜왕이 인구의 증가를 바란 것과 수령칠사에 ‘호구증’이 들어 있는 것이

과연 백성을 위한 것이었을까? 양혜왕의 시대는 전쟁이 일상화된 전국시대였다.

양혜왕이 바란 백성의 증가는 백성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였다.

전쟁을 하기 위한 물자를 생산하고, 전장에 나갈 병사가 많아지기를 바랐을 뿐이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양혜왕,그는 아마도 답할 말을 찾을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 대통령들은 어떻게 답할 것인가?

그들 스스로가 먼저 오십보 백보가 아닌지 자문해봐야하지 않을까?

내 탓을 말하는 대통령이 있었는가?

그러고도 그들은 역사에 의미없는 이름 한 줄 올리고 있는 것에,

죽어 묘비명에 대통령 아무개로 남는 것에 안분지족하지는 않는지...

그 묘비명 위의 이름이 혹여 역사의 오점이 될 줄 누가 알겠는가? 

그는 기득권자이다. 그가 아무리 어려운 과거를 가졌다한들...

현재 대부분의 한국의 기득권자들 모두 그런 어려운 과거를 가진 자들이다.

다만 흡사 전염병처럼 그런 어려운 과거에 대한 기억 상실증을 앓고 있는...

 

소신은 소통이 되어야 현실이 되고

현실은 단합이 되어야 미래가 된다.

 

소통 안되는 인물 1위에 이름을 올린 장로님

하나님과 소통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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