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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스텔스의 원조는 독일

복원팀이 나찌의 스텔스 폭격기을 첨탑에 매달고 스텔스 성능 테스트를 하고 있다.

세계최초의 스텔스 전폭기는 어느 나라가 가장 먼저 개발했을까. 다큐멘터리 전문채널인 NGC가 최초의 스텔스폭격기로 알려진 나찌의 '호르텐 호(Horten Ho) 2-29' 를 복원해 스텔스 성능을 알아보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1943년 전세가 연합군측으로 기울자 히틀러를 비롯한 독일군 수뇌부는 반전을 위한 신무기 개발에 매달리게 된다. 당시 독일의 폭격기는 영국의 '스핏파이어'를 비롯한 연합군의 전투기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히틀러는 재급유 없이 미국을 폭격할 수 있는 뛰어난 성능의 폭격기 개발을 서둘렀다. 독일 공군의 헤르만 괴링 총장은 1000kg의 폭탄을 실을 수 있고, 시속 1,000km이상의 속도로 날며, 재급유없이 1000km 날 수 있는 이른바 '1000·1000·1000 폭격기' 개발을 추진했다.

복원된 히틀러의 스텔스 폭격기와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폭격기 B2

새로운 폭격기 개발은 당시 30대의 공군 파일럿인 호르텐 형제가 주도했다. 두 사람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신개념의 폭격기를 디자인했다. 142피트(43m)길이의 날개를 편 박쥐 날개 형상의 비행기에 BMW 003A 터보 제트 엔진을 탑재했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비행기 샤시는 파이프를 사용했으며 나무 등 가벼운 재료를 이용해 동체를 제작했으며 양 날개 아래 각각 500kg의 폭탄을 장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이 폭격기가 레이더에 걸리지 않도록 비행기 날개와 동체를 아교를 써서 탄소가루와 나무로 코팅하는 기술을 사용했다. 탄소성분은 레이다 파를 흡수하는 것으로 미국에서 개발한 스텔스 폭격기에도 사용된 기술이다. 미국 최초의 스텔스기 F-117 나이트 호크는 흑연을 원료로 하는 특수페인트를 사용했다. 또 기체의 모양도 노드롭그루만의 B2 폭격기와 놀랍도록 유사하다. 미국은 이 나찌 폭격기의 스텔스 기술을 스텔스 폭격기 개발에 일부 적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히틀러의 스텔스 폭격기 설계도면과 앞 모습
호르텐 형제는 독일 괴팅겐에서 비행기 제작에 들어갔다. 1944년 겨울 스텔스 폭격기 프로토 타입을 제작하고 비행 테스트를 실시했다. '호르텐 호 2-29' 는 당시 항공기술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뛰어난 비행 성능을 보인 것으로 평가됐다. 호르텐 형제는 이 폭격기가 레이다에 잡히지 않을 뿐 아니라 괴링장군의 '1000·1000·1000 폭격기' 성능을 갖출것으로 확신했다.

그러나 양산을 위한 산업기반이 부족한데다 연합군의 공격으로 이 역사적인 폭격기는 생산되지 못했다. 전사가들은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더라면 2차 세계대전의 전세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당시 독일은 팬저탱크와 V-2 로켓에서 보듯이 연합군 보다 훨씬 더 앞선 첨단 무기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다큐멘터리 전문채널인 NGC와 미국의 방산업체인 노드롭그루만의 스텔스 기술자들이 '호르텐 호 2-29'를 복원하는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실제로 이 폭격기가 과연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기능이 있는지 실험하기 위해서 였다. 스텔스 기능이 입증된다면 나찌는 미국보다 30년 앞서 레이다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폭격기를 개발한 것이 된다. 복원팀은 미 항공우주박물관에 있는 이 폭격기 프로토타입과 청사진 등을 바탕으로 '호르텐 호 2-29'를 복원했다. 복원된 나찌의 폭격기는 비록 날지 못하는 모형에 불과하지만 25만달러가 들었고, 제작하는데 2500시간이 걸렸다.

복원팀은 이 복제 폭격기를 15m (50피트) 높이의 첨탑에 매달고 레이다 파인 전자기파를 쏘아 스텔스 성능 실험을 했다. 그리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호르텐 호 2-29' 비행성능을 조사했다. 그 결과 나찌가 제작한 '호르텐 호 2-29' 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스텔스 기능을 가졌으며 런던을 폭격할 경우 영국의 전투기 '스핏파이어'가 대응할 틈을 주지 않을 정도로 빠른 비행성능과 스텔스 기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했다.

주기중 기자·사진=N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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