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구슬치기가 유난히 잘 되는 아이가 있었다.
아이는 동네 아이들의 구슬을 모두를 땄다.
구슬을 두 주머니에 채우고도 남아 양손에 틀어쥐고는 집으로 돌아왔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 맘껏 자랑하고 싶었다.
그런데 집에 들어서자마자 아버지는
“너 이놈, 아버지 돈 훔쳐다가 구슬 다 샀지? 이런 못된 녀석!”하며 혼을 냈다.
그날 밤 아이는 중대한 결심을 했다.
“앞으로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않으리라.”
여러 해가 지난 뒤 6·25전쟁이 터졌다. 부자는 피란길에 올랐다.
깊은 산, 움막에서 밤을 지새게 됐다.
아버지는 한장뿐인 담요를 반으로 접더니 한쪽에 아들을 누이고 나머지 한쪽으로 덮어줬다.
그리고 가장자리에 누워 밤새껏 떠는 것이었다.
이를 알아차린 아들은 다시 중대 결심을 했다.
“평생 아버지라고 부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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