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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직장인들이 직장생활에서의 어려움으로 대인관계를 꼽는다. 코칭을 받고자 찾아오는 직장인들이 우선적으로 해결하고 싶어 하는 것 또한 '차라리 혼자 일하는 게 편하겠어요.', '그 사람을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쁩니다. 안 보려면 회사를 그만둬야 하는데 그럴 수도 없고….', '팀장님은 저만 미워하세요. 결제 받으러 갈 생각만 하면 끔찍합니다.','잘 해줬더니 이용만 당해요.', '제 주변에는 친하고 싶은 사람들이 없어요.', '일보다 사람 때문에 회사 가기가 싫어요.' 등과 같은 대인관계와 관련된 것들이다.
표현되는 문제들은 다 다르지만, 코칭의 핵심 내용은 어느 사람이건 어떤 상황이건 크게 다르지 않다. 해결하는 원리는 같기 때문이다.
저 세 가지 원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다면, 대인관계 문제는 쉽게 해결되며 조화로운 대인관계와 즐거운 직장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이에 3회에 걸쳐, 스피리추얼 코칭을 통해 대인관계뿐만 아니라 자기 삶의 변화를 체험한 이들의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그 해결 원리를 상세히 살펴보려고 한다. 지금부터 그 첫 번째 시간으로 「진심으로 고마워하라」에 대해서 알아보자.
2년 전, 국내 대기업 A사 최명석(가명)이사를 코칭한 적이 있다. 그는 미국 유수의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다국적 기업에서 일을 하다가 40대 초에 A사 이사로 스카우트 된 사람이었다. 그는 항상 그랬듯이 명석하고 치밀하게 업무를 처리하여 탁월한 성과를 냈다. 회사에서는 기대한 것보다 훨씬 더 유능한 그를 크게 인정해주었다. 그 스스로도 늘 자신이 뛰어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최이사는 다른 사람들이 일하는 것을 보면 언제나 불만이었다. 코치에게 드러내려고 하지는 않았지만 대화 도중에 알게 된 것인데, 자기 직속상사에 대해서는 무능한 사람인데도 연공서열상 임원으로 대접받는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팀장들에 대해서도 '제대로 일하는 팀장은 한 명도 없어요. 행동도 느리고 아이디어도 없고. 멍청한 녀석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코칭 받고 싶어 했던 것은 세 가지였다.
첫 번째는, 위아래 사람들이 자기를 싫어한다는 것이었다.
두 번째는 예전만큼 예리한 판단을 못하고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일도 재미가 없고, 잘 해봐야겠다는 의욕도 상실된 상태라고 했다.
세 번째는 병원에서 스캐닝을 해 보니, 놀랍게도 전두엽에 이상 징후가 있다는 진단을 받은 것이었다. 40대 초에 입사해서 4년이 지나 이제 40대 중반 밖에 안 되었는데 벌써부터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것이 두렵다고 했다.
최이사의 문제는 대인관계의 어려움, 예리한 판단력 저하, 건강의 적신호라는 세 가지였지만 필자인 코치의 입장에서는 원인도 하나 답도 하나였다. 마음의 문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문제들이 모두 다른 것들이고, 그래서 각각의 해결책이 있다고 생각했다. 최이사 뿐만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한다. 살아가면서 여러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에 각각에 맞는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최이사를 예로 들자면, 자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터놓고 대화를 시도하고, 예전만큼 예리한 판단을 못하고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사고력 강화나 기억력 증진 훈련을 하며, 일에 대한 의욕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는 젊은 시절을 떠올리며 그 때의 비전과 열정을 환기시키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을 해결책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물론 그렇게 해서 좋아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 효과는 일시적이며 확실하게 회복되지 않는다. 같은 문제가 또 다시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잡초를 자르면 일시적으로는 잡초가 사라진 듯해도 뿌리를 뽑지 않으면 이내 다시 자라나는 것처럼 말이다.
현실은 보이지 않는 자기 무의식적 마음이 나타난 결과이기 때문에, 현실을 바꾸려면 자기의 무의식적 생각부터 바꾸어야 한다. 그래야만 그로 인해 나타나는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고,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일들까지 미리 제거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최이사가 해결해야 할 세 가지 상황에 대한 근본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상대방을 비판하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의 무의식적 생각을 통찰하지 못하는 것처럼, 그 또한 자기가 남들보다 뛰어나다고 믿으며 상대방을 깔보는 습관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최이사로서는 남을 비판하고 낮춰 보는 것이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런 비판적인 생각을 직설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사람의 마음이란 보이지 않는 파동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최이사가 아무리 겉으로 좋은 말을 해도 사람들은 자기를 비판하는 그의 부정적인 무의식적 파동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니 최이사를 싫어하고 기분 나쁘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비판적 의식에 근거한 언행은 또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며, 동시에 자기 무의식에 부정적 정서를 누적시키는 결과가 된다.
비판하는 것이 하나의 성격이 되어 그 사람의 의식의 일부가 되어버리면 남에게 상처를 줄 뿐만 아니라 자기에게도 병적인 증세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최이사는 오랫동안 다른 사람들에 대해 "바보같다. 무능하다. 살 가치가 없다"는 등 신랄하게 비판하였기에, 비판하는 그 내용에 대한 생각과 느낌이 최이사 본인의 무의식에 녹아서 자기의 예리한 판단력이 흐려지고 기억력이 둔해졌으며, 전두엽에 이상징후까지 나타나게 된 것이었다.
코치는 그에게 한 가지만 말했다. "자기 자신을 잘났다고 생각하지 말고, 자기를 돋보이게 해 주는 다른 '무능한' 사람들에게 고마워해라." 회사가 고맙고 윗사람이 고맙고 자기를 돋보이게 하는 아랫사람들도 고맙다는 것을 진심으로 느낄 수 있게 설명하였다.
자기를 재수 없고 무능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재수 없고 힘든 일이 자주 생기는 반면에, 고마움을 자꾸 느끼면 자기의 환경이 고마워할 만한 것으로 꽉 차게 되는 마음의 원리도 이해시켰다.
그리고 1주일간 잠들기 직전과 아침에 깨어난 직후(이 시간은 자기의 무의식에 고마워하는 정서가 녹아들기에 가장 좋은 시간이다)에 10분씩 고마운 마음을 느껴보라고 했다. 1주일 후에 만났을 때에 최이사는 솔직히 고마움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1주일을 더 권했다. 그리고 또 1주일을 권했다. 그렇게 3주정도 고마운 마음 느끼기를 하고 나니 최이사의 표정이 밝아졌다.
코칭기간이 끝나고 한 달 후에 저녁식사를 했을 때는 더 기쁜 소식을 전하였다. 계속해서 고마운 마음 느끼기를 했는데,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들만의 훌륭하고 뛰어난 점이 있다는 것을 드디어 깨닫게 되었다고 했다. 그래서 비판보다는 격려와 칭찬을 하며, 자기도 모르게 비판하려는 생각이 또 올라오면 이내 고마운 마음으로 전환시킨다고 했다.
덕분에 마음이 전보다 편안하고 즐거워졌고 상사와의 관계도 원만해졌으며, 자기를 피하던 부하들이 웃으면서 먼저 인사도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져와 자연스럽게 의견을 물을 만큼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리고 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한 결과 전두엽에 있던 이상 징후까지 사라졌다고 했다. 고마운 마음을 진심으로 느끼게 되면서 자기 육체를 포함한 환경이 고마워할만 한 일로 바뀌게 된 것이다.
'진심으로 고마워하라'는 말은 많이 들어본 말일 테지만, 실제로 자기 삶에서
그 파워를 느껴 본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직접 해보면 놀라운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자기를 둘러싼 자연환경이나 직장이나 가족에 대해서도 그렇지만 특히, 대인관계에 있어서 상대방에 대해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것은 대단한 위력을 발휘한다.
대인관계를 진정으로 좋게 만들고 싶다면,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껴보자.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낀다는 것은 고마워하는 마음이 일으켜내는 훌륭한 결과에 대한 계산된 생각 없이 순수하게 고마운 마음만 느끼는 것을 말한다. 일단 진심으로 느껴질 때까지 꾸준하고 순수하게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맙지 않은 느낌이 습관처럼 올라오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고마움을 느낄 수 있다면, 보이지 않는 고마움의 파동이 상대방에게 전달되어 고마움의 파동으로 되돌아올 것이며, 자기 삶에서도 고마워할만한 일들이 지속적으로 펼쳐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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