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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속의 지혜

내인생의 가시

 

 

로트렉이라는 화가는 부유한 귀족의 아들이었지만 사고로 인해

두 다리를 차례로 다쳤다.그로 인해 다른 사람보다 다리가 자유롭지 못했고
다리 한쪽이 좀 짧았다고 한다. 다리 때문에 비관한 그는 방탕한 생활 끝에
결국 창녀촌에서 불우한 생을 마감했다.

그러나 그런 절망 속에서 그렸던 그림들은 아직까지 남아서 전해진다.

"내 다리 한쪽이 짧지 않았더라면 나는 그림을 그리지 않았을 것이다."
라고 그는 말한적이 있다.
그에게 있어서 가시는 바로 남들보다 약간 짧은 다리 한쪽이었던 것이다.


로트렉의 그림만이 아니라, 우리가 오래 고통받아온 것이
오히려 존재를 들어올리는 힘이 되곤 하는 것을 겪곤 한다.

그러니 가시 자체가 무엇인가 하는 것은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
어차피 뺄 수 없는 삶의 가시라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다스려나가느냐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나희덕 님의 산문집 "빈통의 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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