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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이야기

백 마리째 원숭이 현상

 

1950년 일본의 미야자키현 고지마라는 무인도에 20여 마리의 원숭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 원숭이들은 고구마를 주로 먹고 있었습니다.

원숭이들은 고구마에 묻은 흙을 손으로 털어내고 먹는 것이 습관이었습니다.

어느 날 어린 원숭이 한마리가 고구마를 강에서 씻어먹었습니다.

이를 본 다른 원숭이들도 어린 원숭이가 하듯 하나 둘 강에 씻어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 섬의 원숭이들에게는 '씻어먹기' 행위가 새로운 행동양식이 되어 갔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고지마 섬에서 멀리 떨어진 다카자키 산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 서식하는 원숭이들도

고구마를 씻어먹기 시작하였다는 것입니다.

서로 간에 전혀 접촉이 없었고 의사소통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여러 곳의 원숭이 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고구마 '씻어먹기'를 행하게 된 것입니다.


미국의 과학자 라이언 왓슨은 이 현상을 '백 마리째 원숭이 현상'이라 불렀습니다.

즉, 어떤 행위를 하는 개체의 수가 일정량에 달하면 그 행동은 그 집단에만 국한되지 않고

공간을 넘어 확산되어 가는 불가사의한 현상으로서 이 이론은 1994년에 학설은 인정되었습니다.

많은 동물학자와 심리학자가 여러 가지 실험을 한 결과 이러한 현상은 원숭이뿐 아니라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나 조류, 곤충류 등에서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특이한 것은 이 섬에 살았던 20마리의 원숭이 중 5마리는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고구마를 손으로 털어내어 먹을 뿐 물에 씻어 먹지 않았습니다.

이 원숭이들은 12세 이상 된  수놈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다른 원숭이와 달리 흙 묻은 고무마를 먹으며 물마시고 스스로 잘난 척 했을 것이지만

다른 원숭이들의 조롱꺼리로 전락되었음을 모르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