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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이야기

81살에 그림을 시작한 화가

 

 

폴란드 태생인 해리 리버만(Harry Lieberman, 1880~1983)은 26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3년간 현금출납원으로 일하다 제조업 회사를 세워 성공한 유태계 사람입니다. 그는 70세 후반에 들어 사업계에서 은퇴하여 뉴욕의 노인 클럽(Golden Age club)에 가입하여 잡담과 체스를 두며 하루하루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81세가 되던 해 어느 날 매번 그와 체스를 함께 하던 사람이 몸이 불편하여 클럽에 오지 않았기 때문에 홀로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한 자원봉사자가 그에게 미술교실에 등록할 것을 권유했습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그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리버만은 그가 늦게 시작한 그림그리기에 쏟는 열정과 노력 그리고 그가 말하는 큰 꿈을 보고 들으며 많은 사람들은 리버만의 그림그리기에 대해"너무 늦은 출발이라"라고 단정하였지만 그는 "이제부터 시작이야"라며 열정적으로 그림을 그리고 또 그렸습니다.

붓 한번 잡아보지도 않았고 이젤 앞에 서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미술 공부라고는 10주 동안 받은 그림 레슨뿐이었지만 구약성서와 히브리 문학을 주제로 그린 그림들을 보며 미술가와 평론가들은 그의 천재성을 인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하여 그는 미국의 민속미술(Folk Art)의 거장으로 탄생되었고 '원시적 눈을 가진 미국의 샤갈(Marc Chagall)' 이라는 극찬을 받았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지금 시애틀 미술관과 마이애미 대학 미술관에 보관되어 있으며 많은 수집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1981년에 리버만은 22번째의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그때 그의 나이는 101살이었지만 전시관 입구에 꼿꼿이 서서 내빈을 맞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70, 80 혹은 90세 먹은 사람들에게 이 나이가 아직 인생의 말년이 아니라고 얘기해 주고 싶군요. 몇 년을 더 살 수 있을지 생각하지 말고 내가 어떤 일을 더 할 수 있을 지를 생각해 보세요. 무언가 할 일이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삶입니다." 그는 1983년 103살에 행복한 삶을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