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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들

오월의 광주 나들이


 

[오월의 광주에서]

 

 

광주,

밝고 가벼워야할 고을

그러나 무겁다.

내가 지은 죄가 아님에도

내가 죄인임을 고백해야할 것 같은

경상도 문둥이의 원죄 의식

광주는 참 멀다.

 

광주사람,

반가운 포옹을 나누어도

구멍 뚫린 가슴에

못 박힌 심장

진심으로 안아도

아직 딱딱한 가슴

참 허하고 아프다.

 

그날 이후

광주의 시간은

상처가 흉터로 남는 시간

끊이지 않는 눈물과 통곡으로도

아물지 않는 상처

가릴 수 없는 흉터

참 힘들다.

 

 

노래가 뭐라고

임을 위한 행진이 어때서

아직도 인색하게 구는 것인지

변하지 않는 종()은 멸종한단다.

제발 좀 변하자

스스로 딱딱한 가슴으로

상처를 주는 이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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