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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독후감

미쳐아 미친다(不狂不及)

 

저는 다산 선생 지식 경영법을 계기로

정민이란 사람과 다산이란 선생과 삼봉 정도전이란 혁명가를 만났습니다.

 

정민 교수의 책들 중 이제 막 두권을 읽었지만 저와는 코드가 참 잘맞는 저자라는 생각을 합니다. 

'과유불급'이 아닌 '불광 불급'이란 화두를 가지고 "미처야 미친다" 라는 제목의 책을 썼습니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아이러니 하게도 제가 2000년 처음 경영자로서 발을 딛으면서

당시 다른 이름이었던 회사명을 MCN이라고 고쳤던 기억 때문이었습니다. 

Men Computer & Networks의 약자로 사람과 컴퓨터(모든 정보 기술의 상징적 실체로 봐야지요)를

통해 세상을 엮고자 했던 뜻이 닮겨져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이 글자가 "미친놈"에서 MCN 각 글자를 따온 것입니다.

무언가에 미치지 않고서는 세상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믿음,

아니 실패의 불안감을 떨처버리기 위해서라도 미칠 수 밖에 없었던

30대의 뜨거운 심장의 피를 그런 식으로 포장했어야 했습니다.

물론 그 뒤로 '미칠노릇'이 많아졌지만...ㅋㅋㅋ

 

대학시절 니이체를 읽고는 " 나도 내 말을 하고 싶다" 란 생각을 했었는데

정민 선생의 글에는 "깊게 파서 자신을 드러내라"는 이야기가 수없이 많이 등장합니다.

 

이처럼 정민 교수의 책은 저와 화두가 많이 닮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글을 읽는 동안에는 필이 팍팍 꽂히는 문장이 참 많습니다.

 

이 책은 불운한 시대를 살다 간 내 조국의 천재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불행을 '맛난 만남'으로 위로하려는 듯한 아쉬운 분노를 담고 있습니다.

 

내가 사는 땅 위에서 살았던 천재와 노력가와 괴짜들...그리고 그들의 지음지기들...

그들의 삶을 반추하면서 나의 미래와 내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게됩니다.

미래라는 한 시점의 어떤 드러남이 아니라 미래라는 태도를 이르는 것입니다.

 

김영, 이덕무,김득순, 허균,정약용 ....

이 이름들이 왜 벤자민프랭클린이며, 링컨이며,에디슨이며 하는 이름들 뒤에 와서

이렇게 심금을 울리는지....

 

또 연암 박지원선생의 친구들이며 지인들에게 돈을 빌릴 요량으로 쓴  척독은

정말 웃음을 자아냅니다. 

 

한 번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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