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조직이나 다 마찬가지다. 편하거나 생색나는 일이 있는 반면, 힘들고 노력한 티 안나는 궂은 일도 많다. CEO들은 모두가 원하는 편한 일보다는 어렵고 험한 일을 맡았다. 이를 통해 조직의 믿음을 얻었고, 능력을 선보일 기회를 얻었다.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은 자신의 경영자적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유한양행 창업자인 고 유일한 박사를 꼽는다. "유 박사님이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리더는 자기의 머리로 남의 행복을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자기를 버려야 한다`고 말입니다. 종업원 지주제를 최초로 실시하고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유 박사로부터 개혁가적인 기질을 배웠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 사장의 부드럽고 온화한 미소속에는 강한 원칙과 실천력이 감춰져 있다. "저는 그동안 환경운동도 했지만 사내민주화운동이나 경영혁신운동도 했습니다. '판공비 쓰지 말자` '술접대, 골프접대 하지 말자`는 등의 주장을 펴서 회사내에서 '눈엣 가시` 같은 존재로 비쳐졌던 적이 많습니다."
부당한 관행에 대해 도전하며 살았던 30년 세월이 그리 편하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고 문 사장은 담담히 회고했다. 문 사장의 마지막 말이 인상적이었다. "더 쉽게 사는 방법을 택했더라면 제 인생은 발전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호텔업계의 대부'로 불리며 신라호텔 최고경영자(CEO)에서 부산파라다이스호텔 경영자로 변신한 이영일 사장. 서울대 공대 출신으로 삼성그룹에 입사해 신라호텔 건설사업부에서 엔지니어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던 그는 어떻게 해서 호텔맨으로 변신했을까.
"호텔 공사를 진행하던 중 가구.비품을 담당하면서 엔진니어에서 호텔맨으로 갑자기 진로가 바뀌었습니다. 당시에는 갈등도 많이 했지만 세월이 흐르니 엔지니어가 되는 것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이 사장도 전공을 바꾸고 나서 후회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4년 동안 판촉실장을 맡아 매일 7곳씩 세일즈를 하느라 고객을 만나 머리를 숙이면서 세일즈가 이렇게 어려운 것인가를 알았습니다. 자존심도 많이 상했지만 객실율을 30%에서 85%까지 끌어올렸을 때는 보람도 느꼈죠."
이후 총무, 구매, 기획, 신규사업 담당 등 1년도 안 돼 자리를 이동했다. "사실은 회사가 경영자로 키우려고 한 것인데 그 이유를 몰라 회사 원망도 많이 하고 섭섭해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 것이 CEO가 되는데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김상갑 한국남부발전 사장은 서울법대를 졸업한 뒤 1977년 한국중공업에 사원으로 입사해 공채 출신 첫 CEO가 되어 화제를 모았다. 김 사장은 외모에서 풍기는 것 처럼 부드럽고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CEO다. 그러나 때로는 조직의 이익을 위해서 자신의 인사상 불이익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국중공업이 민영화되는 과정에서 그같은 태도가 CEO로 발탁되는 데 도움이 됐다. 두산그룹이 한국중공업을 인수하면서 외부 전문 컨설팅회사의 도움을 받아 사장감을 물색하느라 직원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하자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김 사장을 추천했던 것이다.
"한국중공업 시절에는 이른 바 '낙하산 사장`들이 많았습니다. 그분들은 임명자를 의식해서 '한건주의` 내지는 단기실적에 급급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기획이사 시절 윗사람들이 추진하는 일을 반대하다 보니 승진에서 누락되기도 하고 보직변경되는 시련을 겪기도 했습니다."
김 사장의 이같은 처신에 윗사람들은 노골적으로 싫은 기색을 보였지만 부하 직원들은 전폭적인 신뢰를 보이며 따랐다. 사심없이 일하는 모습 때문이었다.
*************************************
" 어렵고 험한 일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고, 직원들과 사심없이 함께 일하라!!"
'경영이야기(CEO연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CEO연구] CEO가 경계 해야할 기업의 3가지 자만심 (0) | 2007.06.29 |
---|---|
[스크랩] [CEO연구] 꿈을 꾸고, 포기하지 않고 이루는 자 (0) | 2007.06.29 |
[스크랩] [CEO연구]CEO로서 사람 대하는 법 (0) | 2007.06.29 |
[스크랩] [CEO 연구] 한 우물 파기 (0) | 2007.06.29 |
[스크랩] [CEO연구] 명품 CEO의 조건 (0) | 2007.06.29 |